“SK텔레콤 정보보안 리스크”…가입자 이탈 가속→KT·LG유플러스 점유율 반등
2024년 4월, SK텔레콤이 겪은 대규모 유심 정보 해킹 사건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균형을 뿌리째 흔들었다. 기업의 정보보안 리스크가 곧바로 시장 점유율 변화로 이어지는 대목은, 최근 국내 IT·바이오 산업 현황 속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4월 단 한 달간 휴대폰 회선 12만7316개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KT와 LG유플러스, 나아가 양사의 망을 활용하는 알뜰폰 업체들까지 동시에 반사이익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해킹 사고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4월 22일부터 말일까지, SK텔레콤을 이탈해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회선은 9만2306개에 달한다. 특히 SK텔레콤 망 기반 알뜰폰도 3만3267개 감소하며 해킹 사태의 충격파가 원청과 도소매 시장을 가리지 않고 확산된 양상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이들의 망을 근간으로 서비스되는 알뜰폰 가입자는 각각 KT망 5만9336개, LG유플러스망 3만5917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알뜰폰 회선 중 KT망은 4만8024개, LG유플러스망은 8만4470개가 추가되며, 신뢰성 강화와 브랜드 리스크 완화가 실질적인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었음을 방증했다.

이동통신 3사의 시장 점유율 추이는 이러한 변화의 전모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4월말 기준 SK텔레콤 점유율은 40%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3.4%, 19.2%로 집계됐다. 알뜰폰 회선까지 통합 분석할 경우, SK텔레콤이 43.3%, KT 31.1%, LG유플러스 27.5%를 기록하며 점유율 구조 역시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부터 정부의 신규 영업 제한 조치가 본격화됨에 따라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보보안 역량 강화와 서비스 신뢰도 제고가 기업 경영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음을 강조했다. IT·바이오 산업에서 발생하는 위기 상황이 주가나 이미지 훼손을 넘어 고객 유입 흐름, 시장 지배력 등 정량적 변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