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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생산 차질에 1조7천억 손실”…볼보, 수익성 악화에 주가도 급락
국제

“글로벌 관세·생산 차질에 1조7천억 손실”…볼보, 수익성 악화에 주가도 급락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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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5일, 스웨덴(Volvo)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기업 볼보가 올해 관세 인상과 신차 생산 차질 등 중첩 악재로 약 1조7천억 원(12억 달러)에 달하는 일회성 손실을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관세 강화에 더해, 신형 ES90·EX90 출시 지연,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수익성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계속된 관세전쟁에 더해, 미국이 중국산 차량에 부과하는 25% 고율 관세와,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이 예고한 중국산 전기차 30% 관세까지 겹쳐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볼보는 주요 신차 모델 ES90의 미국 수출이 수익 면에서 한계에 직면하자 사우스캐롤라이나 내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는 전기차 EX30 생산에도 새로 착수할 계획이다.  

볼보, 관세·출시 지연에 1조7천억 원 충격…주가 4.4% 하락
볼보, 관세·출시 지연에 1조7천억 원 충격…주가 4.4% 하락

공급망 불확실성도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찰스턴 공장이 공급업체 문제로 멈춰섰고,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은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 등으로 생산이 늦춰졌다. 3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신차 개발 투입비와 비현금성 손상까지 불어나며 영업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프레드릭 한손 볼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와 신차 전략 재검토, 투자 우선순위 변화가 결국 전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티븐 레이트먼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역시 볼보의 2분기 실적(17일 발표 예정)이 연간 최저치에 머물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8%에서 1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과 보호무역 장벽이 볼보 등 선진 제조사의 수익 구조를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고율 관세, 신차 생산 차질, 그리고 공급망 변수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 불확실성이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14일) 볼보 주가는 4.4% 하락했고, 올해 누적 낙폭은 25%를 넘어섰다. 앞으로 계류 중인 관세 및 글로벌 공급망 변수가 완전 해소되기 전까지 볼보발(發) 자동차 업계 불안감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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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관세#신차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