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성형 AI, 석굴암·첨성대 손상된 모습 묘사”…김승수, 정부에 왜곡 대응책 촉구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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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의 역사문화유산 왜곡 문제를 두고 국회와 시민단체가 정부 대응을 요구하며 맞섰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구체적 AI 오류 사례를 제시하고, 정부 차원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문화유산을 둘러싼 논쟁이 정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승수 의원은 2025년 10월 16일 국회에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생성형 AI가 석굴암과 첨성대 등 국내 주요 문화유산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요청하며 AI 서비스들의 오류 사례를 공개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구글 AI 제미나이가 '석굴암' 이미지를 실제와 달리 석굴이 사라진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픈AI의 그록과 퍼플렉시티 등 다른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첨성대 이미지는 실제 경주의 초기 천문 관측소와는 전혀 다른 일반 천문대에 가까운 모양새였다. 경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상징물인 '얼굴무늬 수막새' 역시 제미나이, 코파일럿, 그록 서비스에서 원형을 재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일부 AI가 2025년 APEC 개최지를 경주가 아닌 서울로 안내한 사실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오픈AI가 학습할 수 있는 고증된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강조하며,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AI 왜곡 문제를 집중 질의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AI 기술 발전에 따라 문화유산, 지역 정보 오류와 그로 인한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승수 의원과 반크는 정부 차원의 검증 프로그램 확대와 데이터베이스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은 생성형 AI 오류가 문화 정체성과 국제적 인지에 미칠 영향까지 논의 범위를 넓혔다. 전문가들은 AI가 부정확한 정보로 역사유산을 왜곡할 경우, 문화재 가치 하락과 국가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과 관계 부처는 "AI가 국내 문화유산을 올바로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역시 이번 국정감사에서 AI 문화유산 왜곡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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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생성형ai#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