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확장된 XR 경험”…삼성, 갤럭시 XR 공개로 모바일 생태계 판도 변화
AI 기반 XR(확장현실) 헤드셋이 모바일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갤럭시 XR’을 22일 처음 선보이며,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본격 적용한 헤드셋 제품을 공개했다. 2023년 2월 ‘XR 동맹’ 선언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의 성과다. 업계는 이번 행보가 모바일·AI·XR 경쟁의 본격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XR’은 AI와 결합된 확장현실 플랫폼으로, 머신러닝에 기반해 텍스트·이미지·음성·시선·제스처 등 복수 입력 신호를 해석하는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됐다. 사용자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물리적 한계 없이 직관적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번 제품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실시간 대화 특화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가 탑재돼, 사용자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통합 인식하고, 작업 맥락에 기반한 AI 지원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음성·시선·손가락 제스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찾고 실행할 수 있어 몰입감이 한층 강화됐다.

기술적 구현을 위해 갤럭시 XR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XR2+ Gen 2’ 칩셋과 정밀 카메라·센서·마이크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머리·손·눈 움직임, 음성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확장형 플랫폼 ‘안드로이드 XR’도 최초 적용돼, 구글 지도·포토·유튜브 XR 등 주요 서비스와 스마트폰 기능을 XR 환경에서도 구현한다. 예를 들어, 구글 지도 ‘몰입형 3D 지도’와 AI 안내, 사진·영상의 3D 변환 등 공간감 있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제공된다. 패스스루(Pass Through) 기능 활용 시, 눈앞 사물에 대한 정보 탐색도 가능하다.
시장 활용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네이버·어도비·MLB·NBA·Calm·어메이즈VR 등 글로벌·국내 파트너들과 협업해 XR 전용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한 XR 콘텐츠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XR 하드웨어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545g 경량화로 장시간 착용 피로를 낮췄다. 도수 맞춤형 인서트 렌즈(에실로 제작)는 별도 구매로 제공한다.
글로벌 XR 경쟁 구도에서 미국 메타의 ‘퀘스트3’, 애플 ‘비전 프로’ 등이 선점 중인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XR’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멀티 디바이스 연동, AI 플랫폼 통합 등의 강점으로 차별성을 확보했다. 사미르 사맛 구글 임원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차세대 컴퓨팅을 위한 개방형 표준”이라 강조했고,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본부장은 “AI·XR 시너지가 개인 컴퓨팅의 미래를 정의할 것”이라 언급했다.
정책·표준 부문에서는 AI 기반 XR 제품에 대한 국제적 인증과 규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개인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콘텐츠 안전성 등 다양한 윤리·법적 가이드라인이 논의 대상이다. 국내외에서는 XR 산업 활성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규제 및 플랫폼 표준화에 대한 정부·업계의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XR 출시로 차세대 XR 폼팩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평가받는다. 향후 구글, 아이웨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스마트 글라스, 스타일·실용성 가미된 웨어러블 XR 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XR의 상용화가 AI·모바일 생태계 혁신의 변곡점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 “향후 이용자 데이터, 디바이스 안전성, 산업 표준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산업 발전의 핵심”이라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XR 플랫폼이 실제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