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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트리아 빈 품에 안겨”…이태석, 유럽 진출 꿈 현실로→4년 장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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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트리아 빈 품에 안겨”…이태석, 유럽 진출 꿈 현실로→4년 장기 계약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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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였던 순간, 그의 등에는 낯선 파란색 유니폼이 감돌았다. 이태석이 마침내 유럽 무대의 꿈을 현실로 옮긴 날, 비엔나는 새로운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오스트리아 전통의 명문 아우스트리아 빈이 한국 대표 풀백 이태석을 영입하며, 또 한 명의 K리그 스타가 유럽 축구의 문을 두드렸다.

 

아우스트리아 빈 구단은 2일(한국시간)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던 이태석과 2029년 여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함께 공식 SNS에서는 독일어와 한글로 이적 소식이 전해졌으며, 현지 팬들은 그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인 분위기다.

“오스트리아 명문 빈 이적”…이태석, 4년 계약으로 유럽 무대 합류 /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명문 빈 이적”…이태석, 4년 계약으로 유럽 무대 합류 / 연합뉴스

이태석은 “역사 깊은 팀에 합류해 기쁘고 설렌다. 팬들과 직접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팀과 개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2년 월드컵 영웅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아들로, FC서울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2021년 K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3년 8월 포항으로 이적해 총 123경기 2골 8도움을 기록했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착실히 성장해 온 이태석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A매치 7경기에 출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 기록도 갖고 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1911년 창단 이래 24차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정상, 컵대회 27회 우승 및 유럽대항전 진출의 전통을 가진 명문 구단이다. 이번 이태석 영입에 앞서 6월에는 경남FC의 이강희와도 4년 계약을 맺으며, 새 시즌부터 두 명의 한국 선수들이 함께 활약하게 됐다.

 

2024-2025시즌 아우스트리아 빈은 리그 3위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에 참가한다. 팬들은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이태석의 합류가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보랏빛 저녁, 빈 구단의 훈련장 한편에는 새로운 역사를 꿈꾸는 이태석의 눈빛이 자리 잡았다. 내일을 준비하는 발걸음,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서포터의 목소리가 어울린다. 2024-2025시즌부터, 유럽의 새로운 무대에서 그의 도전이 시작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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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아우스트리아빈#포항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