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S&P500 비중 8% 돌파”…미국, 기술주 쏠림에 글로벌 증시 긴장
현지시각 9일, 엔비디아(Nvidia)가 미국 뉴욕증시 S&P500 지수 내 비중 8%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1년 이후 단일 종목 기준 최대치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기록은 미국(USA)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 집중도가 역대급 수준임을 시사하며, 국제 투자자들과 주요 지수 종목의 향배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S&P500 내 점유율은 이전까지 2023년 애플(Apple)의 7% 기록만이 유사한 사례였고, 닷컴버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도 4%를 넘지 못했다. 1984년 IBM의 6%도 이번 엔비디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과도한 쏠림 현상은 전체 미국 증시의 주가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등락이 지수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모습이다.

이러한 대형 기술주 편중 상황에서,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H20 AI 칩 대중국 수출을 공식 허가한 점도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월 AI 반도체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가 최근 해제를 결정하면서,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7월 매출 타격이 최대 8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속한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구체적 라이선스 수, 수출 물량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정치와 정책 리스크에 민감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대중 전략이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애플과 알파벳(Alphabet) 등 주요 빅테크 종목도 과매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주간 13.3% 상승하며 상대강도지수(RSI) 72를 기록, 알파벳도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RSI 75에 도달했다. 반면 에어비앤비(Airbnb)와 트레이드데스크(The Trade Desk) 등 일부 기술주는 실적 둔화와 경쟁 심화, 경영진 교체 여파로 급락하며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대표성을 갖는 엔비디아와 같은 초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심리와 증시 구조에 중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S&P500이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연결된 만큼, 향후 AI 반도체 시장 및 미중 간 전략경쟁 동향이 글로벌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가 AI와 반도체 패권, 글로벌 금융질서 내 단일 종목 영향력 확대라는 이중의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