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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긴장감 속 소폭 상승”…FOMC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 대기→투자자 관망세 가중
국제

“뉴욕증시 긴장감 속 소폭 상승”…FOMC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 대기→투자자 관망세 가중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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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황금빛 아침, 월가의 거리에는 다시 한 번 신중한 기대와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5월 28일 아침,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회의록 공개와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용한 숨고르기를 거쳤으며, 3대 주요 주가지수는 나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2,402.75로 0.14%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10%, 0.06%의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세계의 자본 흐름이 멈칫거렸던 이유는 분명했다. 투자자들은 시장 마감 후 펼쳐지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제한을 고수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에 대한 눈길이 더욱 뜨거워졌다. AI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무역 전선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규제의 변화는 기업의 성적표에도 미묘한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뉴욕증시, FOMC 회의록·엔비디아 실적 대기 속 다우 0.14% 상승
뉴욕증시, FOMC 회의록·엔비디아 실적 대기 속 다우 0.14% 상승

한편, 오후 2시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FOMC 회의록도 거대한 파장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가 엇갈리는 경제환경 속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 향방을 어떻게 논의했는지가 미래 투자 방향을 좌우할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적 그림자도 시장의 움직임에 은근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예고했던 50%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로 늦추며 무역 불확실성에 작은 틈을 냈다. 기존 강경론에서 협상 여지를 남기는 쪽으로 입장을 옮긴 덕에, 전일 뉴욕증시는 강세로 화답했다.

 

섬세하게 움직이는 업종별 주가 속에서 통신서비스와 필수소비재 업종은 각각 0.3%, 0.2% 상승세를 그리지만, 소재, 에너지, 부동산 분야는 여전히 큰 바람에 한쪽으로 기울며 약세가 이어졌다. 기업별로는 조비에이비에이션이 도요타 투자를 계기로 24% 급등했고, 애버크롬비앤피치는 호실적으로 25%, 딕스스포팅굿즈는 가이던스 유지와 함께 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트레저리 파트너스의 리치 새퍼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관세 충격보단 장기적 투자 환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규제 완화, 제조업 리쇼어링, 감세, 세제 혜택, 기업 인수합병 등 경기 순환의 여러 요인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신호를 준다고 해석했다. 다만 경기 변곡점에서는 단기 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고, 앞으로 두 분기 내 경기 둔화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의 대조를 이루듯 유럽의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유로스톡스50은 0.37% 내렸고, 독일 DAX, 영국 FTSE, 프랑스 CAC40도 각각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전날 하락에서 벗어나 다시 강하게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1.87% 오른 배럴당 62.03달러, 브렌트유 7월물도 1.69% 뛴 65.17달러선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무수한 눈은 다시금 엔비디아의 실적과 연준의 금리 신호에 쏠려 있다. 무역 정책, 금리 인상, 업종 재편이라는 세계사의 흔들림 위에서 투자자는 섬세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주요 정책의 변화와 반도체 업황의 흐름, 개별 기업의 실적이 부르는 파장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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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fomc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