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예스 이별”…삼성, 외인 투수 방출→새 외인 합류 임박
낯선 이별의 순간, 구단 사무실에 묵직한 침묵이 감돌았다. 긴 재활 끝에도 또다시 부상이 그를 무너뜨렸다. 그렇게 레예스와 삼성의 동행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삼성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에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공식 요청했고, KBO 역시 해당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했다. 이별을 통보받은 레예스는 15일 1군 선수단을 방문해 박진만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숙고 끝에 내린 고육책이었다. 레예스는 최근 오른쪽 발등의 미세 피로골절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개막 전에도 같은 부상으로 인해 아픈 결장이 있었다. 의료진도 장기 재활의 필요성을 전하며 빠른 복귀가 쉽지 않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삼성은 곧바로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삼성에 입단한 레예스는 지난해 정규 시즌 26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경기에선 7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도 10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로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으나, 잦은 부상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박진만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팀이 승리를 위해 더욱 강한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에 기대를 드러냈다. 삼성 구단 역시 다음 주를 목표로 외국인 선수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팬들은 각종 SNS와 야구 커뮤니티에서 레예스의 건강 회복을 응원하는 한편, 새 투수 영입 소식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뜨거운 여름, 구단의 전력 교체가 상위권 진입에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낯선 얼굴이 야구장에 등장할 순간을 기다리며 팬들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삼성의 다음 경기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으로,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가 팬들의 기대와 상상 속에서 조용히 물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