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중심 강세 전환”…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 지배력 약화 파장
현지시각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XRP(엑스알피) 등 주요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을 앞지르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1만9천 달러 선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알트코인 중심의 투자 흐름이 강화되면서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 협상에서도 일부 진전이 감지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1.82% 증가한 3조9,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포와 탐욕 지수’ 역시 67로 ‘탐욕’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시장 유동성이 다양한 알트코인으로 분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은 3,890달러 선에서 전날 대비 3% 이상 상승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다음 저항선은 4,200~4,300달러로, 해당 구간 돌파 시 추가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 BNB는 6% 이상 급등해, 사상 최고치인 851달러를 경신했다. 이는 비트코인 수익 실현 자금이 상위 알트코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XRP 역시 주간 5.8% 상승세로 3.2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 기대감과 글로벌 채택 확산이 시장 관심을 지지하고 있다.
시장 전반의 강세 배경으로는 비트코인이 주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 미국-중국 간 관세 유예 합의,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 진전 등이 꼽힌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및 비트코인 점유율이 하락하는 사이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적극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수 종목이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단기적 추가 상승 여력도 확보된 상황이다.
각국의 긍정적 외교환경 변화도 시장 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코인피디아(Coinpedia)는 한 분석가를 인용해 “이번 상승 사이클은 아직 중반에 있으며, 글로벌 유동성·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10~11월 정점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9월 미국 의회에 상정될 ‘암호화폐 시장 구조법(Crypto Market Structure Bill)’ 표결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더리움의 4,000달러, 비트코인의 12만7천~13만2천 달러 돌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조만간 새로운 고점을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투자 흐름의 지속성과 대외 변수의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