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를 발전소 옆에”…블랙스톤, 34조원 투자에 에너지·ICT 시장 요동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블랙스톤(Blackstone)이 데이터센터와 천연가스발전소 신설을 위한 250억 달러(약 34조 원) 투자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에너지·ICT 시장에 직접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의 물리적 결합이라는 새로운 통합 인프라 모델이 미 산업계 구조와 글로벌 전력 시장에 변화를 예고한다.
투자의 중심에는 블랙스톤의 조너선 그레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있다. 그는 현지시간 15일 "데이터센터 후보지는 이미 확정됐으며, 전력회사와 협력해 발전소 인프라를 동반 구축한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발전소 바로 옆에 데이터센터를 세워 에너지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런 공동 배치 방식은 최근 미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등하면서 불거진 전력 공급난 해소의 핵심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대규모 AI와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안정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블랙스톤의 모델은 '전력 대기 시간 최소화'와 '공급망 위험 분산'이라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한다. 과거에도 미 대형 사모펀드나 글로벌 ICT 기업이 전력 인프라와 디지털 설비에 집중 투자해 왔으나, 현장 인접형 통합 구축은 이례적으로 꼽힌다.
이 같은 행보에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전력·에너지 및 통신장비 관련 업종 주가에 투자 수요가 몰릴 조짐이다. 특히 신규 수주와 고용 유발 효과가 예측되는 펜실베이니아주 등 현지 산업구조 변화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블랙스톤 측은 "이번 투자는 단순히 지역 기반 인프라 확대를 넘어,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첨단산업 공급망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며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블랙스톤의 적극 행보가 전력·디지털 인프라 통합 시대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에너지-IT 융합이 미 경제지형에 새 국면을 제시한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미국 내 전력시장·ICT산업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의 정책 적응과 동반 규제, 지역 경제 파장까지 다층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블랙스톤의 이번 결정이 향후 글로벌 에너지 및 산업 투자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