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골맛”…정상빈,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첫 득점→팀 3-1 승리 견인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에너자이저 파크의 잔디 위,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새로운 팀에서 진가를 증명해야 했던 정상빈은 마침내 시즌 첫 골을 장식하며 자신과 팀에게 모두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후반 21분 결정적인 머리 연결로 상대 골망을 흔든 순간, 세인트루이스의 벤치와 팬들은 진한 환호를 쏟아냈다.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025 시즌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와 내슈빌 SC의 경기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날을 세우며 전반 23분 하시엘 오로스코와 39분 주앙 클라우스의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을 2-0으로 마치며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들어서도 세인트루이스의 공격은 이어졌다. 에두아르트 뢰벤이 박스 안에서 왼쪽으로 띄워준 볼을 사이먼 베처가 가슴으로 잡아 연속 슈팅했다.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하자, 문전 앞 정상빈이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방향을 돌려 넣으며 쐐기 골에 성공했다. 이 골로 정상빈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경기 만에 리그 첫 득점 기록을 올렸다. 동시에 시즌 17경기 만에 의미 있는 골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정상빈은 세인트루이스 데뷔 후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70분을 소화했다. 이후 후반 25분 교체되었지만, 그의 활약은 이날 경기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내슈빌도 반전을 노렸으나, 후반 40분 하니 무크타르의 페널티킥 만회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승리로 승점 21(5승 6무 14패)까지 쌓았으나, 서부 콘퍼런스 14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내슈빌은 동부 콘퍼런스 3위(승점 47, 14승 5무 7패) 자리를 이어갔다. 한편 관중석에서는 정상빈의 적응 속도와 새 에이스로 도약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흔들리는 여름 끝자락, 새로운 도전과 첫 골의 설렘으로 팬들의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다음 경기에서 추가 승점을 노릴 예정이며, 정상빈의 득점포가 하반기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