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00선 안착”…외국인 ‘반도체·자동차’ 매수에 추가 상승 기대
코스피 지수가 10월 21일 전 거래일 대비 9.15포인트(0.24%) 오른 3,823.84에 마감하며 3,800선에 안착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 랠리와 외국인 매수세,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이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일 미국 다우지수가 515.97포인트(1.12%) 급등하며 46,706.58에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조기 종료 전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0.16%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1.36% 오르며 3,916.33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4.7%)과 산업생산(5.0%)이 예상치를 웃돌아 경기 회복 기대가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며 반도체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차세대 HBM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강세를 뒷받침했다. 자동차업종에서는 기아, 현대차 등이 한미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상승했고, 조선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차익 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 제조주로 확대되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원자재 시장도 안정 양상을 보였다.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57.55달러(0.54%↑), 금 가격은 4,125.50달러로 강보합을 유지했으나 은과 구리는 각각 0.24%, 1.19%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전주 대비 15% 이상 오르며 에너지 수급 기대가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중국 경기지표 개선과 미국 셧다운 우려 완화라는 글로벌 이벤트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해석한다. 유안타증권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며 “KOSPI는 3,800선 안착 이후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주요 글로벌 지표와 기업 실적, 미 연준의 금리 방향 등 변수에 따라 증시 상승폭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기 반등 속도가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랠리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