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회의장,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서 제네바 조우 주목”…우원식·박인철 외교 행보 촉각
남북 국회의장 간 회동 가능성이 세계의회 무대에서 다시 대두됐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남북 의회 수장 모두가 현지에 모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의회 외교 무대에서 두 정상급 인사가 실질 접촉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북한의 입법부 격인 최고인민회의 박인철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26일 평양국제비행장을 통해 출국했다고 전했다. 국제의원연맹(IPU)이 주최하는 이번 세계국회의장회의는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의회 정상 간 회의로, 박 의장은 공식 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2021년 회의 당시 북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불참했으나, 올해는 오랜만에 공식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회의에는 대한민국 국회 역시 우원식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파견한다. 남북 의장 모두 참석하면서, 2018년 10월 이후 약 7년 만에 공식 의회 외교 접점이 마련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네바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 남북국회회담 일정, 국회 차원의 남북관계 진전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남북 의장 회동이 실제 성사될 경우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의회 외교가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남북 정부 간 공식 대화가 장기간 중단된 상황에서, 국제무대 의회인사 간 만남은 경색된 한반도 정세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까지 양측 대표단의 공식 일정이나 회동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의회 외교 특성상 자연스러운 만남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부 채널이 막힌 상황에서 의회 차원의 대화가 한반도 평화 복원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회는 남북 의장 간 만남 성사 여부와 논의 내용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정국 파장에 따라 후속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