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산모, 1년 내 수면장애 16%↑”…연구진 위험 경고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여성은 자연분만 산모에 비해 출산 후 심한 통증과 수면장애를 겪을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탠포드대학교 마취 전문가 무 타케노시타 박사 연구팀이 시행한 이 연구는 제왕절개의 장기적 건강 영향과 관리 필요성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업계와 의료계는 이번 연구를 ‘출산 과정 중 의료 선택의 고위험 요소 재평가’의 전환점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연구팀은 출산한 여성 4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임상 데이터를 직접 조사했다. 그 결과 17명의 제왕절개 산모 중 3분의 2 이상이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수준의 통증과 수면장애를 지속적으로 경험한다고 답했다. 반면 자연분만한 23명 산모 중에는 통증이나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비율이 8%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그 외에도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출산한 150여명의 산모 의료 기록을 2차 분석했다. 여기서도 제왕절개를 받은 여성이 출산 후 1년 이내 불면증, 수면 부족, 수면 무호흡증 등으로 진단받을 위험이 자연분만 산모 대비 16% 높게 측정됐다.

기존에는 제왕절개가 고위험 임신·출산에 대한 보호적 선택지로 평가돼 왔으나, 이번 연구는 수술 자체와 이후 회복 과정의 생리학적 특성을 주목한다. 제왕절개 산모들은 수술 후 조직 손상, 염증 반응, 진통제 사용 증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만성 통증 또는 수면 질 저하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회복 초기뿐 아니라 출산 후 1년 이상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수면장애 위험이 높아지면 육아와 사회생활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건강관리·복지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진은 “의료진이 제왕절개를 계획하는 모든 산모에게 수술의 이점과 함께 통증·수면장애 등 잠재적 위험성을 사전에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성 수면장애를 겪는 산모는 전문 진료와 체계적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도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전체 출산의 약 33%가 제왕절개로 이뤄지고, 영국 역시 4명 중 1명 비중을 차지하는 등 선진국 중심으로 수술 분만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모의 장기건강 모니터링, 수술 사전 설명 강화 등 의료 시스템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산후 통증·수면 상태를 정밀 추적하거나, 맞춤형 회복 관리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왕절개 관련 장기 건강이슈가 의료 선택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실제 임상 및 산모 복지에 새로운 기준점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