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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감독 해촉 논란 뒤편”…더램프, 진실 두드리며 예술의 무게→충격 여운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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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감독 해촉 논란 뒤편”…더램프, 진실 두드리며 예술의 무게→충격 여운 남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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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게 번지는 긴장감 사이로 영화 ‘소주전쟁’이 품은 사연이 드러났다. 영화 제작사 더램프가 감독 해촉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과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직접 풀어냈다. 표면 너머에는 예술적 권리와 창작 윤리, 그리고 영화라는 집단 예술에 내재한 무게감이 또렷이 새겨진다.

 

더램프 측은 이번 감독 해임이 부적법하지 않다는 최근 법원의 결론을 내세우며, 감독 선정과 해촉, 시나리오 저작권 등을 둘러싼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초기에는 해촉된 감독이 단독 작가로 알려진 시나리오를 믿고 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되며 박현우 신인작가가 남긴 초기 각본과 수상쩍은 유사성이 드러났고, 외부 감정기관 조사 끝에 박현우 작가가 진정한 제1각본가로 판명됐다. 한국 시나리오작가조합 역시 이 같은 판정에 힘을 실었다.

영화 '소주전쟁'
영화 '소주전쟁'

이에 따라 더램프는 신인 작가의 권리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감독 해촉 및 제작 관행 정비에 나섰다. 해촉된 감독에게는 현장 연출 크레딧을 부여하는 등 기여를 존중했지만, 해촉자는 오히려 자신이 제1각본가임을 주장하며 장기간 영화계에 이의를 제기했다. 제작사는 소송이 아닌 대화를 먼저 추구했으나, 협상이 결렬되자 결국 본안 소송과 법적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법원은 더램프의 해임 및 제작 진행 논리를 인정하며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더램프는 이 과정에서 감독 타이틀이 남의 성과를 빼앗거나 권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신진 영화인의 권익 보호와 영화계 신뢰 회복에 힘쓸 뜻을 드러냈다. 또한 ‘감독’이라는 무거운 이름에 깃든 상징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모두가 존중받는 창작 생태계를 위한 자성의 목소리 또한 전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격변의 시대, 소주 회사 재무이사와 글로벌 투자사 직원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건 불꽃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소주전쟁’은 믿음, 권리, 책임이라는 화두와 함께 극장가를 두드릴 예정이다. 상영 시간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로, ‘소주전쟁’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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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더램프#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