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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 전문의 새 집결”…공식 의사회 출범, 예방 패러다임 전환 주목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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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는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다시 섰다. 대한예방의학과의사회(KAPMP)가 23일 부산 윈덤그랜드호텔에서 공식 창립총회를 갖고, 국내 예방의학과 전문의의 단체 조직화를 선언했다.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시장과 건강관리 산업 현장에서 예방의학의 전문성 확보와 역할 확대가 절실하다는 산업계와 학계, 의료계의 요구가 한 데 모인 결과물이다. 업계는 이번 조직 출범에 대해 ‘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실전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식 출범식을 통해 선출된 기승국 회장은 “예방의학과 전문의의 역량을 결집해 국민 건강 증진과 체계적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창립준비위는 기승국(위원장), 강민구(고려의대), 강동윤(울산의대), 나원웅(SK하이닉스), 박경훈(중앙안전보건연구원), 홍동의(SK하이닉스) 등 각계 전문가로 꾸려졌다. 의사회는 예방의학과 전문의 권익 보호, 보건의료 내 역할 강화, 예방 기반 국민건강 증진, 학문 및 임상역량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대한예방의학회와 학술-실천 연계 방안을 모색해 향후 실질적 예방의료 정책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예방의학 전문의들이 주도하는 임상예방의학 표준업무 및 수가체계 모델 개발, 산업보건 및 공공보건 분야 제도 개선, 전문의 연수교육과 커리어 경로 다각화 등 실천적 과제도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예방의학과별 연계와 독립 조직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 의사회 출범은 의료 산업 구조에서의 예방 중심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다학제 팀 기반의 지역사회 돌봄 모델, 데이터 중심 건강관리 플랫폼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에서는 공공보건, 예방 기반 건강관리 시스템이 이미 주요 의료 서비스 혁신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정책 차원에서 인구집단 데이터를 활용한 조기 개입, 간호·사회복지 연계 서비스를 중시하는 추세다. 국내 역시 정부와 산업계가 데이터 기반 예방의료, 통합 돌봄 시스템 등 분야별 협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사회 출범과 함께 예방의학 전문의의 법제적 역할 정립, 임상 표준화 및 보험 체계 연계 등 규제·제도적 인프라 강화도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의학 전문의가 한국에서도 지역사회, 산업 현장, 공공기관과 다학제 연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예방의학과의사회가 한국 의료 산업의 치료-예방 균형 전환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제도 개선과 산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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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방의학과의사회#기승국#예방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