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DT 크라이오랙 공개”…양자 냉각 국산화 추진→글로벌 ODM 도약
IT/바이오

“SDT 크라이오랙 공개”…양자 냉각 국산화 추진→글로벌 ODM 도약

한지성 기자
입력

IT·바이오 산업에서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는 한 세대의 기술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을 품고 있다. SDT는 이번 ‘퀀텀코리아 2025’ 무대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 제조한 극저온 냉각기 ‘크라이오랙’을 공개하며, 양자컴퓨팅 핵심 인프라의 국산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양자 냉각 기술의 실질적 자립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크라이오랙’은 초전도 양자프로세서(QPU)가 작동 가능한 10mK(밀리켈빈) 이하 극저온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고성능 장비로, 20mK에서 14마이크로와트, 100mK에서 200마이크로와트의 쿨링 파워를 구현한다. 전체 구조와 성능 설계는 애니온테크놀러지스로부터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용 핵심 냉각 IP를 이전받아, 국내 기술로 희석냉동기 프레임, 필터, 저온용 전자부품 대부분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일부 예비 냉각용 펄스 튜브 크라이오쿨러와 극저온 센서 등을 제외하고는 주요 부품이 자립화됐다. SDT는 크라이오랙을 병렬 확장이 용이한 모듈형 구조로 설계, 1000큐비트 이상 대형 양자컴퓨터 인프라로도 확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국산 양자컴퓨터 플래그십 사업’의 기반으로, SDT가 양자 인프라 생태계 국산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대변한다.

SDT 크라이오랙 공개…양자 냉각 국산화 추진→글로벌 ODM 도약
SDT 크라이오랙 공개…양자 냉각 국산화 추진→글로벌 ODM 도약

양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있어 ‘크라이오랙’의 등장은 기술 자립의 상징적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 SDT는 이미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팅 환경을 겨냥해 서버용 액침냉각 시스템 ‘아쿠아랙’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설계력과 자체 생산 설비를 결집했다. 윤지원 대표는 “크라이오랙은 복합적 고난도 기술의 결정체로, 품질과 신뢰성이 담보된 국산 냉각 인프라의 첫 실질적 결과물”이라며, “초전도 QPU 기반 양자컴퓨터 개발사업에 실제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퀀텀 그레이드 ODM’ 모델 확립을 통한 확장 전략이 주목된다. SDT는 극저온·진공 환경 장비와 전자·광학 계측 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QPU 외 주요 인프라를 독립 국산화함으로써 유럽 소재 양자 소부장 기업과의 수출 협상도 이미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양자컴퓨터는 표준화 부재와 상호운용성 이슈로 단순 부품 조립만으로는 고성능이 구현되지 않는다”며, “SDT는 고일관성, 고객 맞춤형 장비를 토대로 글로벌 ODM 역량을 한층 제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자산업의 투명한 가격 체계와 품질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 현장에서는 SDT의 하이브리드 양자 클라우드 플랫폼 ‘큐레카’ 기반 체험존도 마련된다. 관람객이 직접 양자 알고리즘을 실행해볼 수 있고, 희석 냉동기 일체 핵심 부품 실물 시연을 통해 크라이오랙 기술 자립도를 확인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SDT의 이번 행보는 한국 양자컴퓨팅 생태계 발전과 미래 기술 자율화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제시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성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dt#크라이오랙#양자컴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