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30선 보합”…美 기술주 강세 불구 셧다운 우려에 추가상승 제약
코스피가 9월 30일 미국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장중 3,440선을 돌파한 직후 보합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증시 상단이 제한되는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포인트(0.01%) 오른 3,431.58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4.79포인트(0.14%) 오르며 3,436.00까지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은 힘에 부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상승한 1,400.0원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같은 시각 외국인이 534억 원, 개인이 982억 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1,567억 원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2억 원, 1,191억 원 매수 우위였고, 개인은 1,987억 원 순매도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46,136.07, 0.15%), S&P500지수(6,661.21, 0.26%), 나스닥종합지수(22,591.15, 0.48%) 등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가 2% 오르며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견조한 흐름을 확인시켰고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도 1% 내외 강세를 보였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1.6% 이상 올랐다가 0.16%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험이 재부각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여야 지도부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투자심리 전반에 신중함이 확산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0.59% 오른 84,700원, SK하이닉스가 1.15% 오른 353,000원에 거래되며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6%)와 현대차(0.23%)도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40%), KB금융(-0.78%) 등은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1.25%), 전기·전자(0.61%), 운송장비·부품(1.28%), 건설(0.41%)은 상승했고, 제약(-0.55%), 운송·창고(-0.71%), 증권(-1.0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과거 사례에서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AI·반도체 등 핵심 주도의 성장 논리와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현금 비중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접근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1.89포인트(0.22%) 내린 844.82로 하락 전환했다. 개장 직후 0.81포인트(0.10%) 오른 847.52로 출발했으나 이내 약보합세로 돌아서 투자심리 위축이 반영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1,11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8억 원, 197억 원씩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알테오젠(-1.50%), 에코프로비엠(-0.09%), 펩트론(-0.17%), 에코프로(-0.72%) 등이 하락했고, 파마리서치는 2.24% 오르며 일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및 환율, 미국의 추가 경정 움직임 등 대외 변수가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