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신약·항암제 선보인다”…일동제약, 바이오 유럽서 글로벌 협업 본격화
신약 개발 신기술이 글로벌 바이오 협력의 축을 바꾼다. 일동제약그룹이 2025 바이오 유럽 무대에서 GLP-1 계열 경구 신약과 항암 후보물질 등 핵심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해외 파트너사와의 공동개발, 라이선스 아웃 등 협업 기회를 대폭 모색한다. 기존 한계였던 해외 파트너링 채널 확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내 유럽 진입 가속화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차세대 비만약 및 항암제 시장 선점 경쟁’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바이오 유럽 행사 기간 동안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신약 사업화를 논의한다. 그룹 내 일동제약과 계열사 유노비아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비만·당뇨 경구 신약 ‘ID110521156’과 P-CAB 기반 소화기계 신약 ‘파도프라잔’을 적극 알린다.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와 달리 ID110521156은 소분자 합성 화합물로 개발돼, 약리적 특성 강화·제조 효율·복용 편의성 등에서 경쟁사가 내놓은 주사제 기반 치료제 대비 강점을 갖췄다. 실제로, 지난 1상 임상에서 4주 투약 중 최대 13.8% 체중 감소라는 유의미한 효과와 함께, 심각한 위장관 부작용 또는 간독성이 보고되지 않았다. 18시간 이상 혈중 유효 농도를 유지하면서도 체내 축적 우려가 없다는 점은 장기간,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실제 상용화용 경구 신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GLP-1 계열 경구 신약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기존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의 주사제 파이프라인 의존도를 낮추는 게임체인저로 부각될 전망이다. 파도프라잔 역시 효능·내약성 개선을 목표로 국내 대원제약과 3상 임상을 병행하며 상업화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항암 신약 부문 계열사인 아이디언스는 PARP 저해제 ‘베나다파립’, pan-KRAS 저해제 ‘ID12241’,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미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집중 조명한다. 베나다파립은 FDA 희귀질환 치료제(ODD) 지정 후 한국·미국서 위암 대상 병용 요법 2a상을 진행 중이다. 2023년 9월에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걸프협력이사회(GCC) 대상으로 7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하는 등 상업화 신호탄을 쏘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급성장하는 GLP-1·항암제 경쟁과 맞물려, 유럽 최대 바이오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해외 기술이전 논의 역시 예년보다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바이오 시장은 혁신 신약의 신속한 임상 진입·상업화가 주요 관건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파이프라인 성과가 실제 글로벌 시장 진입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FDA 및 유럽의약청(EMA) 기준을 충족할 임상·R&D 프로세스 조율, 파트너사와의 계약 조건 등은 여전히 관건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만·당뇨 및 암 치료 신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술 이전·공동상용화 등 협업모델을 통한 신약 사업화 전략이 성공 사업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파이프라인이 유럽 중심의 글로벌 시장에서 흔히 제품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