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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모녀의 침묵, 여행으로 녹다”…재숙 씨 가족의 흐르는 눈빛→관계의 온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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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모녀의 침묵, 여행으로 녹다”…재숙 씨 가족의 흐르는 눈빛→관계의 온기 어디까지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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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햇살이 창가를 머무를 무렵, ‘인간극장’에서는 재숙 씨와 어머니가 조용한 긴장 속 대화로 하루를 연다. 어머니의 단호한 한 마디에 말없이 고개를 떨구던 재숙 씨. 그 서운함 이면에는 가족을 향한 오래된 애틋함과 이해가 깃들어 있었다. 시간이 한 줌씩 흘러, 결국 재숙 씨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조심스레 문을 나선다. 반복되는 일상과 감정의 뒤엉킴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고 ‘인간극장’은 담담히 말한다.

 

새로운 하루의 전환점이 열린 건 미용실에서였다. 재숙 씨와 어머니, 그리고 딸이 모여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세대를 이은 여자들의 손길이 작은 위로로 전해졌다. 미용실 거울 앞에 선 세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이야기하며,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짧은 침묵으로 삼대의 인연을 확인해 나간다. 일상의 갈등이 미묘하게 잠잠해지는 가운데, 가족 내에서 오가는 미묘한 시선과 손길이 자연스레 따스함을 더한다.

출처=KBS
출처=KBS

여행의 설렘이 가족을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만든다. 제주에 머물던 큰아들 동현 씨가 운전기사로 합류하고, 모녀와 딸, 이어 가족 모두가 분주하게 챙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출발을 앞둔 그들의 바쁜 걸음 사이마다 전해지는 기대와 긴장은, 평범한 하루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프로그램은 가족 모두의 기억을 포개는 여정의 시작에서, 각기 다른 마음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서툴렀던 말들, 오래 감춰뒀던 응어리가 잠시 멈춰진 채, 그들은 길 위에서 서로의 진짜 마음을 천천히 확인하게 된다. 가족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이별과 만남, 갈등과 화해로 점철된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인간극장’의 이번 이야기는 5월 27일 아침, 따사로운 기운을 품고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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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재숙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