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달러 설비 투자 발표”…US스틸-일본제철, 글로벌 철강 경쟁력 강화 나서

현지시각 4일, 미국(USA) 피츠버그 본사에서 US스틸과 일본제철(Nippon Steel)이 2028년까지 110억달러(약 15조9천억 원)를 투자해 전 사업부문의 제철소 설비를 현대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중대 계획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이후 5개월 만에 공개된 것으로, 글로벌 철강 공급망 재편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목을 모은다.

US스틸과 일본제철은 이번 성명을 통해 본사와 전 미국 내 사업장에서 노후 설비 업그레이드, 연구개발 확대, 고부가가치 저탄소 철강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100년 이상 된 기존 생산라인을 첨단화하는 것이 투자안의 핵심으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방점이 찍혔다. 일본제철은 지난 150억달러 인수 이후 세계 4위 규모의 초대형 철강사로 재탄생하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황금주' 조항에 따라 이사회 내 영향력을 유지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자본 투입과 함께 US스틸은 25억달러의 경영 효율화 및 추가 5억달러 절감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일본제철에서 파견한 50여 명의 전문가들과 협업, 200건 이상의 비용 절감 전략을 추진한다고 부연했다. 환경 규제 강화와 고부가시장 확대, 미국 내 제조업 고용 창출도 병행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이 강조됐다.

이번 조치에 대해 데이브 버릿 US스틸 CEO는 “전국적으로 1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보호하고 창출할 성장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형 설비 혁신과 운영 효율화가 미국, 일본의 철강 시장 내 입지를 한층 탄탄하게 할 것으로 평가한다. 관계기관과 투자업계는 구조조정 효과, 설비 현대화의 수익성 개선 등 실질 성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이 치열해진 미국-중국 간 첨단소재 패권 경쟁 속에서 미-일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신기술 도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향후 시장에서는 설비 투자 이행 속도, 비용 절감 목표의 달성 여부, 글로벌 철강 시장 내 점유율 확대 가능성 등이 US스틸과 일본제철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일 거대 철강 연합의 전략이 업계 전체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