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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한강에 흐른 모래의 시간”…안지환, 기억의 복원력→서울 미래에 던진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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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한강에 흐른 모래의 시간”…안지환, 기억의 복원력→서울 미래에 던진 울림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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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품은 서울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기억의 층위가 있다. SBS ‘뉴스토리’는 성우 안지환의 울림 있는 목소리를 통해,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기울어진 한강 백사장의 풍경을 불러낸다. 마포를 따라 펼쳐졌던 금빛 사장은 많은 이들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여름날을 보듬어왔던 참된 일상이었다. 강변을 따라 흘러간 배, 조개껍데기가 쌓여 손끝에 남던 감촉, 수많은 이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높인 그 날들의 대연설, 공연들은 이제 낯설게만 읽히지만 마음의 깊은 곳엔 여전히 살아 있다.  

 

도시화라는 거대한 흐름은 한강의 고유한 결을 지우는 손길이 됐다. 밤섬 폭파로 시작된 개발의 역사는 콘크리트와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며, 모래가 넘실대던 풍경을 스쳐간다. 과거의 강변에 쌓였던 엄청난 양의 모래는 여의도, 동부이촌동의 기반이 됐다.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한강은 자연보다 인공, 추억보다 현재로 가득한 공간이 됐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금빛 모래의 기억”…‘뉴스토리’ 안지환, 한강 개발 50년사→도시와 자연의 미래 묻다 / SBS
“금빛 모래의 기억”…‘뉴스토리’ 안지환, 한강 개발 50년사→도시와 자연의 미래 묻다 / SBS

그러나 시간은 자연에 또다른 복원의 힘을 허락했다. 밤섬엔 어느새 생명이 깃들고, 반포 한강공원 한쪽 모퉁이에는 사람이 걷어낸 자리를 따라 다시 모래가 나타난다. 취수와 홍수, 지하수 이용까지 개발과 복원이 엮이는 오늘, 뉴스토리는 도시와 자연, 그리고 그 경계에 선 모두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한강을 원하고, 미래 세대엔 어떤 풍경을 물려줄 것인가.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불완전한 복원의 현장이 엮이면서 시민 개개인의 선택이 모래알처럼 촘촘히 쌓인다. SBS ‘뉴스토리’는 9월 13일 토요일 오전 8시,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위한 사색의 시간을 마련한다. 시청자들은 그날, 안지환의 목소리에 담긴 한강의 오래된 숨결과 서울의 미래를 차분히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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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환#뉴스토리#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