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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HBM 수요 폭발”…미국 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에 반도체 시장 요동
국제

“AI·HBM 수요 폭발”…미국 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에 반도체 시장 요동

김다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이 뉴욕에서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이 113억2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순이익도 32억 달러로 1년 전 8억8천700만 달러에 비해 대폭 뛰어올랐다. 이번 실적은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측치와 월가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 조정 순이익은 3.03달러로 집계됐으며, 주요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용 메모리 매출은 45억4천만 달러로 1년 새 3배 늘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Nvidia) 등 기술 대기업에 인공지능(AI) 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적극 공급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반면,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22% 감소하며 15억7천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 내 유일한 메모리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이 AI 붐을 타고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흐로트라는 "AI 기회를 독보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매출 46% 급증…AI·HBM 수요에 순이익 32억 달러 기록
‘마이크론’ 매출 46% 급증…AI·HBM 수요에 순이익 32억 달러 기록

이 같은 실적 발표에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정규장에서 1.09% 상승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은 연말인 2026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 전망치를 125억 달러로 제시해, 분석가 추정치(119억4천만 달러)보다 높게 잡았다.  

 

이번 호실적 발표에 대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AI 칩 경쟁 심화 속 마이크론의 선전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AI를 둘러싼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성과는 미국의 기술 패권 전략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중국, 한국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 역시 AI 특화 메모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미국 내 생산과 공급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편, 국제사회는 AI 산업 확장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영향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형과 미국의 기술 우위 전략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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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ai#h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