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패션 트렌드 선도”…크림, 도산 첫 플래그십 오픈
패션 IT 플랫폼 크림이 25일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첫 플래그십 매장 ‘크림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오픈한다. 온라인에서 축적한 패션 데이터와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한 첫 사례로, 디지털 기반 트렌드 분석력이 실제 매장 경험 전반에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오픈을 패션 O2O(Online to Offline)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요새(YOSAE)’라는 콘셉트로, 최신 인기 패션을 빠르게 경험하고 개인의 취향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 소매점이 아니라 패션 플랫폼의 오프라인 허브를 표방하며, 중심부의 ‘광장’ 설계로 고객 참여와 소통을 극대화했다.

매장은 리테일존(의류·잡화·럭셔리), 큐레이션존(자체 기획전·팝업 등), 스니커즈존(140여족 시착·구매), 예약제 VIP룸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실시간 인기 스니커즈와 한정 컬렉션을 집중 전시해, 온라인 데이터 기반 추천 시스템을 실제 매장 운영에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미식과 라이프스타일 경험 제공도 주목된다. ‘피치스’, 레스토랑 ‘탉’, 카페 ‘더커피’ 입점으로 패션 이외의 트렌디 라이프스타일을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크림이 저마다 다른 브랜드와 협업으로 마련한 파트너 콘텐츠도 차별점이다.
경쟁 업체들과 달리 크림은 2022년 오프라인 진출 후 꾸준히 매장을 확대해 왔다. 이번 플래그십 정식 오픈은 잠실, 홍대, 더현대 서울에 이은 네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자 브랜드 헤리티지와 철학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플랫폼 공간’ 전략이다. 해외 주요 플랫폼들도 오프라인 경험 강화에 나서며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
실제 매장 내 사용자 행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제안, 리테일 동선과 연계된 트렌드 분석, 온·오프라인 통합 이벤트 등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진다. 크림은 오픈 기념으로 논노드, 폴로 랄프 로렌 등 단독 팝업과 멤버십 이벤트를 연달아 선보이며 실질적인 플랫폼 활성화 실험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플래그십’ 도입과 관련해 데이터 관리, 고객 개인정보 보호, 큐레이션 알고리즘의 투명성은 향후 플랫폼 오프라인화 과정에서 주요 과제로 남는다. 소비자 경험 중심 트렌드 분석을 리테일 현장에 바로 적용하는 시도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확산되는 추세다.
패션 IT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패션 커뮤니티 공간이 차세대 트렌드와 소비자 접점 혁신의 핵심 실험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매장이 실제로 시장 접점 확대와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