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불 주름이 심혈관 신호?”…김수용 사례로 본 ‘프랭크 징후’ 논란
귀의 귓불에 사선으로 깊은 주름이 나타나는 ‘프랭크 징후(Frank’s Sign)’가 심혈관 질환의 잠재적 위험 신호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최근 개그맨 김수용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의 귓불 주름을 심혈관 이상과 연관짓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프랭크 징후는 미국 의사 샌더스 T. 프랭크가 1973년 처음 임상 관찰로 제시한 개념으로, 이후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의 보조 진단 지표로 다수 논문에서 언급돼 왔다.
프랭크 징후란 귓불에 사선형, 뚜렷한 주름이 존재하는 것을 지칭한다. 실제로 해외 다기관 연구에서는 이 징후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혈관성 질환 발병자에서 일반인 대비 더 높게 관찰된다는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임상의들은 환자 진료 시 기본 신체검진에 프랭크 징후를 체크하고, 발견 시 추가적인 심혈관 평가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징후가 혈관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나 결정적 지표로 평가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주름 자체가 노화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 당뇨·흡연 등 심혈관 위험인자와의 교호 요소 등 다양한 변수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유럽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 등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도 프랭크 징후를 공식적 선별 기준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분석,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활용 등 IT·바이오 분야의 교차 기술이 신체 신호 포착 기술을 고도화하는 추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유전체·임상정보와 결합한 다중 진단 플랫폼 개발도 이뤄지는 만큼, 기존 신체 징후의 데이터 기반 진단 가치가 다시 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용의 사례는 심혈관성 쇼크 등과의 직접적 연관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의 소속사 역시 “전조증상이나 기저질환은 없었고, 현재 정밀 진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귓불 주름 등 외부 신체 신호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상징하거나 보조 지표로 활용될 수 있지만, 반드시 정밀 의료진단을 병행해야 한다”며 “개인의 평소 건강 신호 관찰과 함께 의료기관의 과학적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프랭크 징후처럼 신체 외형에 기반한 디지털 바이오마커 발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술혁신과 임상 연구의 융합이 바이오 헬스케어 진단의 신뢰도를 높일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