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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목걸이 진품·가품 제출”…특검, 서희건설 인사청탁·증거인멸 수사 본격화
정치

“김건희 목걸이 진품·가품 제출”…특검, 서희건설 인사청탁·증거인멸 수사 본격화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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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서희건설을 둘러싼 인사청탁·증거인멸 의혹이 다시 한번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12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하고, 해당 목걸이 진품까지 임의로 특검에 넘겼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명품 수수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자, 특검과 김 여사 측 조사 및 해명의 진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제공했다가 수년 뒤 반환받았으며, 최근 실물까지 자체적으로 제출했다. 이날 오후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목걸이 제공 사실을 인정하는 자수서를 직접 냈고, 진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미 지난달 김건희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 압수수색에서 동일 모델의 가품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특검은 김 여사의 ‘진품·가품 바꿔치기’ 정황에 주목하며 증거인멸 혐의 수사를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실물 목걸이 진품과 가품은 증거인멸 우려를 입증하기 위한 주요 근거로 재판부에 제출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김건희씨를 포함한 관련 인물들의 수사 방해와 증거인멸 정황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는 해당 목걸이 관련 혐의가 적시되진 않았지만, 특검은 목걸이 제공 경위와 압수수색 대비 행위가 전체 수사에서 중요한 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에게 목걸이 수수 여부를 직접 질문했고,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인사청탁 연관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은 서희건설 회장 이봉관의 맏사위이자 검사 출신인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시점에 주목, 서희건설 측이 박 전 검사의 정부 진입을 바라는 인사 청탁 맥락에서 목걸이를 건넸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한 당부 내용은 자수서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특검법 논의가 국회에 오르자, 논란이 된 목걸이를 다시 서희건설에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검은 윤 전 대통령 고액 후원자인 사업가 서씨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및 보증서를 제공한 정황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당 시계는 대통령경호처와 관련 업체의 계약 시점과 맞물려 있어, 알선수재 혐의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간인의 경우 뇌물죄 대신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받을 여지가 있으며, 특검도 이 점을 설명했다.

 

한편, 김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베트남에서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특검은 김씨 도주 우려를 근거로 곧 구속영장 청구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목걸이 수수, 시계 증여, 인사 관련성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연이은 증거 확보와 구체적 진술을 토대로 추가 소환 조사와 사법 처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사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특검팀의 행보와 향후 법원의 판단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검은 다음 법적 절차에 따라 관련자 신병 확보 및 공범 의혹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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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서희건설#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