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3:0 셧아웃”…T1 MSI 진출→도란 미소에 쏠린 시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펼쳐진 무대 위, T1 선수들은 승리의 순간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세트스코어 3:0, 압도적인 경기력에 팬들의 함성이 가득했다. 무관의 제왕을 원하는 갈증, 그리고 도란 최현준의 거침없는 플레이가 팀 전체에 활기를 불러왔다.
2025 로드 투 MSI 결승에서 T1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MSI 2번 시드, 그리고 통산 8번째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도란’ 최현준은 단단한 라인전과 정확한 순간 판단으로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장 분위기는 도란의 개별 플레이마다 환호로 일렁였고, 팀원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긴 여정을 예감했다.

경기 뒤 ‘꼬마’ 김정균 감독은 “상대 전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연습에 모든 것을 쏟았고, 여유를 잃지 않으면 반드시 승산이 있다고 믿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MSI 3번째 우승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말을 아꼈지만, “끝까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남겼다.
T1의 연속 4회 MSI 진출에는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익숙한 이름들이 여전히 빛을 발했다. 이들의 일체감은 팀 화합으로 이어졌고, 관중석을 메운 팬들은 오랫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MSI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10개 팀이 참가해 치러진다. 이번 결과는 수치로 남은 기록을 넘어, 강팀에 도전하는 젊은 선수들의 뜨거운 계절을 예고했다.
때론 포지션마다 부여된 무게와 기대, 그리고 압박이 선수들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쌓여 티원의 새 여정에 기폭제가 돼주고 있다. 밤이 깊어가는 경기장 내외, 또 한 번의 역사가 시작될 준비가 끝났다. MSI 무대에서의 T1은 6월 27일부터 팬들과 함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내려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