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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순이익 19.5% 감소”…중국, 美 관세에 투자심리 급랭
국제

“SMIC 순이익 19.5% 감소”…중국, 美 관세에 투자심리 급랭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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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중국(China)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SMIC(중신궈지)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5% 줄어든 1억3,2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USA) 대통령의 100% 관세 예고 등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회사 측은 이날 어닝콜에서 "중국 내수 중심의 영업 구조로 경착륙은 피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분기 매출에서 중국 내수 비중이 84%를 차지했으며, 미국 비중은 12.9%로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오하이쥔 공동 CEO는 생산설비 풀가동 상태가 10월까지 이어지지만, 4분기부터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SMIC 2분기 순이익 19.5% 감소…美 관세 여파 속 주가 8% 급락
SMIC 2분기 순이익 19.5% 감소…美 관세 여파 속 주가 8% 급락

미국발 100% 관세 정책이 SMIC 실적에 끼친 압박에 대해, 경영진은 4월 이후 비상계획을 마련해 공급망 충격 최소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자오 공동 CEO는 "고객들이 올해와 내년 재고를 이미 확보했거나 공급원을 다변화했다"며 추가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존 관세로 인해 해외 고객의 비용 증가율도 10%를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중 양국은 일부 관세율을 낮춘 상황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현지 기준으로 미국 내 생산 또는 약속 기업을 제외한 반도체에 10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SMIC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고, 미 상무부의 무역 블랙리스트에도 올라 있어 대미 수출에 지속적인 제약이 불가피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22억 달러였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순이익은 시장정보업체 LSEG 집계 시장 예상치인 1억8,335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외부 변수까지 겹치면서, 8일 홍콩 증시에서 SMIC 주가는 장중 8% 이상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SMIC는 3분기 매출 성장률이 5~7%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실적 회복의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SMIC 실적 부진이 미중 디커플링의 실질적 충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중 반도체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경우,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의 내수 중심화 경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SMIC의 대응 전략과 미국 규제의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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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반도체#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