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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의 다정한 광기”…메스를 든 사냥꾼 윤조균, 살의와 집착 뒤엉킨 충격 연기→서늘한 여운 남겼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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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가르는 차가운 조명 아래 박용우는 ‘메스를 든 사냥꾼’의 윤조균으로 다시 태어난다. 번뜩이는 눈빛에 감도는 서늘함, 굳은 입매에 스며드는 불안한 떨림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기를 더욱 긴장감으로 감싼다. 박용우는 특유의 절제된 감정과 비정한 본성으로 화면을 장악하며 시청자에게 잊기 힘든 충격을 안겼다.

 

최근 공개된 ‘메스를 든 사냥꾼’ 5, 6회에서 박용우는 재단사 살인사건의 범인, 윤조균으로서 실체를 드러내며 그야말로 본질적인 공포를 펼쳤다. 그는 어린 딸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잔혹한 살인을 반복하며, 평범함과 광기의 경계를 허물었다. 탑차 안에서 시신을 해부하고, 무표정한 얼굴에 번지는 미묘한 눈빛은 마치 다른 인간의 가면을 쓴 듯 생경했다. 흰 옷에 튀는 피조차 신경 쓰지 않는 집요한 손길과, 움직임 속에 스며든 차가운 집중력은 시청자의 등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박용우의 다정한 광기”…메스를 든 사냥꾼 윤조균, 살의와 집착 뒤엉킨 충격 연기→서늘한 여운 남겼다
“박용우의 다정한 광기”…메스를 든 사냥꾼 윤조균, 살의와 집착 뒤엉킨 충격 연기→서늘한 여운 남겼다

딸 세현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윤조균의 집착은 더욱 섬뜩했다. 그는 바느질 자국이 도드라진 사체를 세현의 집 앞에 유기하는가 하면, “벌써 아빠 목소리도 까먹었냐”는 한마디로 불쑥 딸에게 다가섰다. 조용한 웃음 속 독특한 기운과, 행복했던 과거를 소환하는 회상은 광기와 인간 사이를 아슬하게 오갔다.

 

외딴집에서의 재회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박용우가 세현을 안으며 나른하게 속삭인 “왔어”란 한마디에는 다정함 이면에 숨어 있는 살의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이어진 몸싸움에선 거부하는 딸을 거칠게 끌어안으려 하는 왜곡된 부성애가 서늘한 잔상으로 남았다. “피를 나눈 사이는 정말 특별한 거야”라는 뼈아픈 대사는 연민과 냉혹함이 공존하는 윤조균의 내면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박용우는 얼굴을 바꾼 듯 완전히 이질적인 인격을 표현하며, 연쇄살인마 윤조균의 본능과 세현에 대한 비틀린 사랑을 교차시켰다. 친근한 어투와 점차 짙어지는 광기 어린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심장이 쪼여드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의 연기는 차갑고 처연한 감정선, 집착과 잔혹함이 얽힌 복합적인 심리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색다른 공포의 결을 남겼다.

 

이처럼 고조되는 박용우의 내면 연기는 매 장면마다 서늘한 기운을 선명하게 남기고, 짙은 몰입감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는다. 짧은 다정함과 감도는 위기, 한순간도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 광기의 얼굴이 드라마 전체에 긴장과 여운을 깊게 한다. ‘메스를 든 사냥꾼’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U+tv, U+모바일tv 그리고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만날 수 있으며, 남겨진 광기의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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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메스를든사냥꾼#윤조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