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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초강경 경고”…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 속 미국 군사행동설 급부상→중동 갈등 어디로
국제

“트럼프, 이란에 초강경 경고”…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 속 미국 군사행동설 급부상→중동 갈등 어디로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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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휘장이 찬연하게 빛나는 워싱턴DC의 여명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묵직한 침묵을 깨뜨리며 세계를 향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새벽, 자신이 일군 정치적 무대의 한가운데에서 또 다시 이란을 겨냥해, 미국에 대한 그 어떤 형식의 공격에도 전대미문의 보복이 따를 것이라 일갈했다. 강경한 경고는 중동의 뜨거운 불씨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던져졌다.  

 

이틀 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이미 민간인 피해와 핵심 기반시설 파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미국이 중동 격랑의 한복판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수백 발의 미사일이 이스라엘로, 또 그 응답이 이란의 도시를 향해 내리꽂히며 밤하늘과 군사정세를 붉게 물들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2025.06.15.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250주년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2025.06.15. /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협상 중재를 언급했으나, 실상 양국 모두 실질적 대화 의지와 구체적 행동으로 움직이진 않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을 미국의 방조로 규정하며, 예정돼 있던 미국과의 제6차 핵협상 일정을 취소했다. 이렇게 대립의 불길은 협상의 불씨마저 삼켜버렸다.  

 

미국은 이미 구축함 2척을 지중해 동부로 이동시켰고, 영국 역시 전투기와 급유기를 증파했다. 프랑스 또한 동향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을 초월한 군사력 집결은 이란-이스라엘 충돌이 더 넓은 전장으로 비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휘체계 와해를 위한 공격을 지속할 방침이고, 이란 역시 대응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보복의 악순환 위에서 중동의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수주간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치에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지, 영국 등 우방이 갈등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이스라엘과 이란을 넘어, 미국의 외교적 위상, 핵 협상 재개의 가능성 그리고 중동 전체 안보 지형에 심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어조는 미국의 입장을 또렷하게 각인시켰지만, 그 음성 너머엔 장기화되는 긴장, 보복의 고리, 그리고 외교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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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이스라엘#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