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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뜨거운 한낮, 인천을 산책하다”…실내외 명소로 여름날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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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뜨거운 한낮, 인천을 산책하다”…실내외 명소로 여름날의 쉼표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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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에 인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더운 날엔 집에 머무르는 게 익숙했지만, 지금은 실내와 야외를 넘나드는 여름 나들이가 평범한 일상이 됐다.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조용한 혼행족도 대기질 좋은 날씨를 틈타 인천의 다양한 명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요즘은 인천 강화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인기다. SNS에는 전등사 숲길의 푸른 나무 아래에서 찍은 인증샷,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체험한 멀티미디어 전시 등이 연일 공유된다. 실제로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다녀온 한 부모는 “실내에서 문명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옥토끼우주센터처럼 실내외가 어우러진 체험 공간도 조용한 인기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인천대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인천대교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야외 활동에 적합한 ‘좋음’ 수준의 미세먼지, 대기질 덕분에 8월 들어 인천 일대의 문화·체험 명소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30도를 넘나드는 낮 더위와 강한 자외선지수 때문에 오전이나 늦은 오후를 중심으로 실내외를 번갈아 즐기는 여행법이 자연스러워졌다. 강화평화전망대처럼 시야가 넓게 열린 곳은 맑은 날씨에 더욱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낮 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도심에서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인천 강화 일대는 실내외를 적절히 오가며 더운 날씨와 건강, 두 가지를 모두 챙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인스타그램에는 “더워도 공기 질이 깨끗하니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아이와 전시관 들어갔다 나오니 온몸이 시원해졌다” 등 직접 다녀온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옥토끼우주센터를 돌 때는 아이가 먼저 다음 코스를 찾아 나설 정도로 신났다”고 표현했고, 전등사와 박물관을 연이어 방문하는 ‘여름 휴가 맞춤형 루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결국, 오늘 같은 맑고 더운 날엔 실내외를 균형 있게 오가며 인천만의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는 여행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개개인의 여름날에도 새로운 리듬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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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도#전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