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카카오 ‘AI 허브 6000억 협약’”…남양주 혁신 심는다→도시 산업 지형 바뀔까
디지털 경제의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경기북부. 6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유치 소식이 남양주 왕숙지구를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이끌고 있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이 예정된 ‘AI 허브’ 프로젝트는 경기도와 남양주시, 그리고 카카오의 긴밀한 협력에서 시작됐다.
AI 전환 흐름 속에서 남양주 왕숙지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로 결정된 배경엔 입지 요건과 기반 인프라 확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카카오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장소를 찾고 있었고, 실무진은 산업자원통상부, LH 등 중앙 정부와의 신속한 협의로 2025년 착공 요구를 만족시켰다. 특히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변전소 건립 등 전력·인프라 제공에서 남양주가 우위를 선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협상 과정에서 실무진을 이례적으로 공개 치하하며, 국제협력국의 작년 9월 카카오 본사 방문부터 시작된 유치 협상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마무리할 것임을 약속했다.
카카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최적 부지를 확보했으며,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설립과 일부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국민당 평균 200건의 메시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대형 데이터센터가 필수”라면서 투자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북부의 경기 불균형 해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왕숙지구 투자에 뒤따르는 민원이나 전력 불안정 위험이 대부분 해소된 점에 주목한다. 혁신 산업지로 변모하는 남양주가 전국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계기관과 지역사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첨단산업 발전과 균형 있는 경제 성장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축이 경기북부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향후 도와 시의 후속 조치와 협력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