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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국제마약조직 검은 울림”…코카인 충격→대한민국 허무한 경계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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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국제마약조직 검은 울림”…코카인 충격→대한민국 허무한 경계 드러나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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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일상의 틈마저도 뚫고 들어온 그림자 속, ‘추적60분’이 대한민국을 겨눈 국제 마약조직의 조용한 침투를 집요하게 좇아 나섰다. 코카인을 실은 거대한 화물선이 강릉 해안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의 어둠은 우리 사회 곳곳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삶을 이어가던 사람들의 일상, 그리고 그 안에 번진 중독의 그늘이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전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1조 원 규모 코카인 밀수 적발과 함께, 대한민국을 유통의 중심지로 삼으려는 국제 카르텔의 움직임을 심도 깊게 파헤쳤다. 발달한 물류 인프라와 전자상거래 환경, 그리고 높아진 마약 가격이 이 땅을 위험한 노선에 올려놓았다. 국제마약단속 당국의 생생한 증언과, 해를 거듭할수록 교묘해진 밀수 수법은 경계 없는 범죄의 현실을 보여줬다.

“조용한 침투”…‘추적60분’ 국제마약조직, 대한민국 마약 시장→구조의 허점 파헤치다 / KBS
“조용한 침투”…‘추적60분’ 국제마약조직, 대한민국 마약 시장→구조의 허점 파헤치다 / KBS

특히 지난해 8월 드러난 1,800억 원 규모의 코카인 사건은 한 나라의 단순 범죄를 넘어,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 범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혔다. 첨단 가공 방식으로 국내에 원료를 들여와 20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대규모 코카인 제조까지 이뤄진 상황. 캐나다와 컬럼비아를 잇는 국제조직의 치밀함은 출입국과 유통, 가공 전 과정에서 숨죽인 공포를 펼쳤다.

 

한편, 마약의 그늘에 스러진 개인의 목소리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때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수정 씨의 고백이 그 예다. SNS로 거래에 빠져든 뒤, 끊임없는 중독과 재범의 늪에 빠진 현실은 범죄와 질환 그 사이의 희미한 경계선을 실감케 했다. 검거 뒤에도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는 강박, 마음에 남은 상처는 그저 법적 처벌만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줬다.

 

증가하는 마약사범의 숫자는 경찰의 단속만으론 해결책이 되지 않음을 말해줬다. 부산교도소의 ‘마약류 회복이음 과정’처럼, 새로운 치료와 재활 모델이 도입되는 현장은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음을 나누는 집단 상담과 심리 치료는 이전과는 다른 단약 유지의 길을 열었고, 수감자들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재범 방지의 해법을 되짚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마약 중독을 단순한 일탈이 아닌, 제대로 치료돼야 할 질환이라 지적했다. 반복적인 처벌만으로는 악순환이 끊기지 않으며, 재활과 사회 복귀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치밀하게 스며든 마약 카르텔, 그리고 절망과 회복이 교차하는 개인의 서사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진짜 과제임을 ‘추적60분’은 깊이 있게 풀어냈다.

 

대한민국을 둘러싼 마약 조직의 검은 손길, 그리고 중독과 회복 사이 남겨진 치유의 숙제. 이 모든 내용을 다루는 KBS1 ‘추적60분’ 1414회 조용한 침투, 대한민국 마약을 삼키다 편은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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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국제마약조직#코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