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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기 47개 팀 출전”…합천서 전국여자축구대회 개막→미래 스타 산실
스포츠

“여왕기 47개 팀 출전”…합천서 전국여자축구대회 개막→미래 스타 산실

조현우 기자
입력

웃음과 긴장감이 뒤섞인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꿈이 가득 무르익었다. 전국 각지에서 한 자리에 선 소녀들은 도전과 설렘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가 올해도 합천에서 뜨거운 막을 올리며, 여자축구의 미래를 예고하는 무대를 열었다.

 

제33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는 18일 경상남도 합천군민체육공원과 합천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와 스포츠서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합천군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47개 팀, 1천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규모와 열정 모두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왕기 47개 팀 출전”…합천서 전국여자축구대회 개막→미래 스타 산실
“여왕기 47개 팀 출전”…합천서 전국여자축구대회 개막→미래 스타 산실

경기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뉘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펼쳐진다. 초·중·고 부문은 조별예선을 거친 뒤 1, 2위가 토너먼트로 진출해 순위를 다투고, 대학부는 모든 팀이 한 번씩 맞붙는 풀리그에서 승자가 정해진다. 학교와 연령을 넘어 경쟁하는 선수들의 눈빛에는 승부욕과 동료애가 교차하며, 매 순간 새로운 역사가 씌어지는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 캠페인 동행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합천군은 '경기장 플라스틱 제로' 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텀블러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 스포츠 현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따라 축구 그라운드에선 승부의 열정 못지않게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함께 녹아든 풍경이 펼쳐졌다.

 

한편,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전 경기는 iTOP21sport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과 팬들도 선수들의 투지와 감동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양명석 회장은 “이번 여왕기 대회는 경쟁을 넘어 성장과 도약의 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앞으로 여자축구의 미래를 밝힐 것임을 강조했다.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는 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멀게 느껴졌던 미래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관중의 박수는 선수들의 땀방울보다 조용한 위로가 된다. 여운 깊은 승부와 함께 일상에 스며드는 축구의 가치는 합천의 여름과 조용히 어울리고 있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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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기전국여자축구대회#합천#여자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