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동물 드라마 열풍”…중국, 창작생태계 변화→콘텐츠 시장 재편
중국의 영상 콘텐츠 시장이 인공지능(AI) 기반 동물 드라마의 돌풍으로 격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고양이와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의인화해 제작한 1분 이내의 AI 드라마가 단기간에 수억 뷰를 기록하며, 창작생태계 전체를 흔들고 있다. 이처럼 고도화된 AI 생성 영상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창작자와 플랫폼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된다.
이번 현상의 배경에는 AI 생성 기술의 접근성과 기술적 진화가 자리한다. ‘가난한 고양이’, ‘비숑 프리제 공주’ 등 다채로운 스토리의 AI 동물 드라마는 현실 사회의 계층 이동 또는 꿈의 실현 등 인간 중심의 서사를 동물 캐릭터에 투영한다. 특히 고양이 노동자의 성공담을 담은 영상은 게시 두 달 만에 조회수 1억 5,000만 회를 돌파하며, 해당 계정의 팔로워 수까지 100만 명을 넘어서 시장의 변화를 보여줬다. 제작자 안셩은 “사람들은 고양이나 개의 외형이 아닌, 그들의 상황과 감정의 서사에 몰입한다”고 분석했다.
AI 기반 창작물의 인기는 미디어 산업의 제작비 구조를 바꾸고 있다. AI 활용으로 영상 제작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개별 창작자는 하루에 2~3편의 영상을 손쉽게 생성한다. 안셩은 이 모델을 활용해 한 달 약 2만 위안(380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동물 캐릭터의 성공적 브랜딩이 샴푸, 파스타 소스 등 실제 상품 광고와 결합함으로써, 인공지능과 상업 콘텐츠가 맞물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AI 드라마가 감정 이입 효과와 대량 제작 효율성을 함께 갖출 때, 전통 미디어 시장의 경계를 점진적으로 허문다”고 진단한다. 앞으로 중국 내 AI 기반 창작 생태계가 세계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귀추가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