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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4000회 특집, 산사·섬·맛의 울림”…이금희, 진심 고백→17년 여행의 눈부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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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4000회 특집, 산사·섬·맛의 울림”…이금희, 진심 고백→17년 여행의 눈부신 풍경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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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시간이 쌓여 하나의 굵직한 기억이 되는 순간, EBS ‘한국기행’이 오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4000회 특집으로 다시 불러냈다. 익숙한 목소리이자 내레이션의 주인공인 이금희가 드디어 카메라 앞으로 나서 힐링 여행을 건네며 시작된 이번 여정은, 도시의 바쁜 숨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연의 시간에 스며드는 길을 보여줬다. 산사와 섬, 오지와 추억의 밥상까지, 분주한 일상 속 깊은 쉼표가 되길 바랐던 다섯 가지 테마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서사처럼 남긴다.

 

특집의 첫 무대, 이금희의 여행에는 밭에서 갓 딴 아스파라거스와 특별한 샌드위치, 직접 손질한 샐러드 한 접시에 음식이 건네는 위로와 ‘맛’의 깊이가 번졌다. 그저 아름답다고만 부르기엔 너무 따스한 식탁, 햇살과 바람이 머무는 피크닉에 깃든 한 조각의 온기가 시청자에게도 잔잔하게 번졌다. 이금희는 ‘언젠가 한번은’이라는 설렘 속에서 산사 길에 들어섰고, 무여스님과 나란히 오랜 동굴 법당에 머물러 보았다. 거대한 마애불과 천연 암벽, 그리고 지견스님과의 소박한 두릅 채취, 다듬어진 사찰음식의 빛깔이 산사의 고요와 함께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눈부신 산사, 섬 그리고 맛”…EBS 한국기행 4000회 특집, 사람과 풍경의 시간→17년 여정의 울림 / EBS
“눈부신 산사, 섬 그리고 맛”…EBS 한국기행 4000회 특집, 사람과 풍경의 시간→17년 여정의 울림 / EBS

이어지는 시간에서는 바다 건너 섬으로 향한 소년 정우가 청년이 돼 돌아오는 성장의 기억이 펼쳐졌다. 할머니와 복자 이모, 마을의 시린 바람과 미역을 잇는 밥상에서 흘러간 세월이 조용히 쌓였다. 다시 찾아간 오지에서는 산골의 단단한 삶과 여전한 음식 철학이 교차했다. 누룽지 피자와 직접 딴 버섯 스테이크, 서두선 할머니와 신대식 씨의 오래된 온기가 첩첩한 산골 끝에서 우아하게 빛났다.

 

마지막 여정은 추자도 섬에서 이어졌다. 여행 작가 변종모와 함께한 하늘길 위 숲, 바람결에 스며드는 조용한 위로, 섬사람의 삶을 담은 조기 한 마리와 나무 숟가락 이야기에 시간의 무게와 아름다움이 어우러졌다. 오랜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각각의 테마는 어제와 오늘을 닮았으며 내일로 번져갈 우리 모두의 시간을 증명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자연의 숨결과 사람의 마음, 밥상에 묻은 온기가 흐르던 17년의 발자취. EBS ‘한국기행’ 4000회 특집은 오는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저녁 9시 35분, 다채로운 순간 속에서 또 한 번 기억의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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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이금희#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