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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충일 추념…오영훈, 참전용사 유해 귀환 약속”→순국 영령 기려 공동체 울림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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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짙어진 6월,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은 숭고한 침묵과 비장한 다짐으로 차분히 물들었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그리고 보훈단체장과 보훈 가족 등 600여 명이 함께 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은 그들이 지켜낸 어제를 가슴에 품고, 우리가 피워낼 내일을 소망하는 시간이었다.  

 

행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과 국민의례로 시작돼, 고(故) 부경우 일등중사의 딸 천홍씨가 아버지의 유해를 간절히 기다리는 편지를 낭독하는 순간에 이르러 현장의 공기는 더욱 깊은 울림을 전했다. "아버지의 유해, 간절히 바라면 이생에 뵐 수 있을까"라는 목소리는 살아남은 이들의 그리움과 애틋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공동체를 위한 숭고한 헌신이 반드시 예우 받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호국영령에 대한 기억과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소중히 지켜 후세에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현충일 추념…오영훈, 참전용사 유해 귀환 약속
제주현충일 추념…오영훈, 참전용사 유해 귀환 약속

오 지사는 특히 지금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제주 청년 참전용사들이 많음을 지적하며, "정부와 협력해 마지막 단 한 분의 유해라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그의 언급은 공동체의 연대와 기억, 그리고 헌신에 대한 새롭고 묵직한 사회적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최근 포항에서 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 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의 명복을 비는 위로의 말도 전해졌다. 제주 전역의 충혼묘지에서도 동시에 진행된 현충일 추념식은 순국 영령들의 희생을 향한 깊은 예우와 그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순국선열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며, 미발굴 유해의 귀환이라는 과업에 주목할 방침이다. 유가족과 도민들은 이번 현충일 추념식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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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현충일추념식#제주참전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