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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트’ AI 인프라 동맹”…오픈AI, 삼성·SK와 韓 G3 전진 신호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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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한국 정부와 국내 대표 반도체·IT 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 3대 강국(G3) 진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오픈AI는 한국 법인 출범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주요 시장으로 한국을 지목, 삼성, SK그룹과 ‘스타게이트’로 명명된 차세대 글로벌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업계는 이번 대형 투자와 협력을 한국 ‘AI 허브’ 도약의 분수령으로 본다.

 

이번 행보는 7월 1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방한 일정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올트먼 CEO는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연이어 만나 AI 주권(소버린AI) 정책,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연계 이니셔티브 구상을 논의했다. 특히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 4개사와 오픈AI 간 글로벌 AI 데이터 인프라 협력 의향서(LOI), SK그룹과의 공급 파트너십이 잇따라 체결됐다.

기술적으로 오픈AI-삼성 협업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최첨단 패키징,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된다. 오픈AI가 요구한 월 90만매(웨이퍼 기준) 규모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은 글로벌 AI 모델 학습·서비스 확장 경쟁의 핵심 기반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설치형 데이터센터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오픈AI에 월 최대 90만장 고성능 HBM 생산 역량을 약정했다. AI 대규모 모델 학습 및 실서비스에 필수인 차세대 메모리 소재 확보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공급력을 보인다. SK텔레콤은 서남권 중심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한국형 스타게이트’ 모델 추진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을 보면,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도 AI 슈퍼컴,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해양 인프라까지 ‘풀스택’ 협업 체계를 갖춘 사례가 최초다. 오픈AI가 요구한 메모리 규모는 전 세계 생산력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이다. 특히 플로팅 데이터센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혁신적 인프라 아키텍처가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규제 및 정책 측면에서는 정부도 적극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AI 생태계 지역 균형, 공공 AI 인프라 확장, 인재양성, 스타트업 육성 등 범부처 협업 의제를 담았다. 정부가 글로벌 선도 기업과 연구개발·기업생태계·데이터센터 활용 인프라 전반에서 동반자로 나서면서 AI 산업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활용이 산업·사회 구조에 파고드는데 오픈AI같은 ‘젠너레이티브 AI(생성 AI)’ 플랫폼의 원천 인프라를 국내 기업이 뒷받침하는 것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역량의 삼각 협력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 강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픈AI와 삼성, SK, 정부 부처의 동시다발 협력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AI 인재 양성, 클라우드 서비스 혁신, AI 활용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 등 산업 전반에 연쇄 파급이 예상된다. 업계는 AI 공급망과 활용 시장 양면에서 한국형 이니셔티브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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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