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의 추억 쪽지, 운명은 엇갈렸다”…김다미, 신예은 앞 충격 눈물→사랑과 우정은 어디로
맑은 설렘으로 물든 미팅의 순간, 김다미는 마치 오래된 우정과 첫사랑 사이에 서서 복잡한 내면을 드러냈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3회에서 고영례 역을 맡은 김다미는 세 번의 운명적 만남을 믿으며 친구들과의 데이트에 설렘을 품었다. 특히 극장, 골목, 음악 다방을 오가던 인연 속에서 김다미는 허남준을 향한 마음을 소지품에 담아 조심스럽게 건넸다. 허남준이 직접 자신의 풍선껌을 고른 순간, 김다미의 어린 사랑은 더욱 짙어졌다.
데이트 날, 허남준은 창문을 열어주고, 롤러장에서는 낯설고 조심스러운 설렘을 담아 김다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롤러 스케이트 끈을 묶어주는 섬세한 손길과 예상치 못한 친절에 김다미의 기대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주변에서는 “잘생긴 쪽이 영례 언니한테 꽂혔다”는 수군거림까지 이어져, 그녀의 심장은 한층 더 시끄러워졌다. 그러나 파트너 선택의 주인공이 허남준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순간, 설렘은 허탈함으로 바뀌었다. 운명이라 믿었던 징후들이 오히려 착각이었음을 마주하며, 시청자들도 순간의 아릿함을 느꼈다.

체육관에서는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왔다. 신예은이 뼈아픈 과거를 끌어안은 채 경기장으로 달려 들어가 울먹이며 허남준의 경기를 만류했고, “네가 죽을까 무서웠다”는 한마디에 체육관의 온기가 달라졌다. 허남준은 내면의 동요를 숨기지 못했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신예은에 대한 감정에 빠져드는 모습을 드러냈다. 허남준의 마음이 점점 명확하게 흔들리면서, 오은서의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는 대사가 극의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이윽고 김다미는 아픈 어머니를 지키는 마음 끝에 허남준의 따스한 위로에 다시 한 번 희망을 품었다. 허남준은 수술이 끝날 때까지 곁을 내어주었고, 김다미에게 “이제 울라”며 모자를 씌워주는 순간 숨죽인 다정함을 전했다. 김다미는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전하겠다는 결의와 함께 병원을 나서는 허남준을 불러세웠으나, 허남준이 내민 쪽지가 신예은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임을 들은 뒤 한순간 얼어붙었다. 그토록 바랐던 고백, 그 마지막 쪽지가 엇갈림과 허탈함만을 남긴 셈이었다.
“그때 먼저 말하라고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내 마음을 담은 약을 먼저 건넸더라면, 우리의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김다미의 내레이션이 전하는 아쉬움은 세 인물의 사랑과 우정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여운을 안겼다. 세 번의 만남, 그리고 한 번의 엇갈림 끝에 김다미의 첫사랑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백번의 추억’ 3회는 전국 4.3%, 수도권 4.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렸다.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 세 인물의 감정선은 더욱 깊이를 더하고 있다. 오늘 밤 10시 30분 방송될 ‘백번의 추억’ 4회에서는 김다미가 쪽지를 전할지, 그리고 세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뒤바뀔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