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트레이드 단행”…듀랜트, 휴스턴 이적→그린·브룩스 맞교환
느긋한 미소와 함께 경기장을 누비던 케빈 듀랜트의 이름이 다시 한 번 NBA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재능과 경험, 그리고 정상급 클래스를 겸비한 듀랜트의 선택이 서부 콘퍼런스의 판도를 바꿨다. 승부의 열기 속, 팬들은 새로운 ‘슈퍼팀’의 탄생을 실감했다.
미국프로농구 피닉스 선스와 휴스턴 로키츠가 23일 초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듀랜트의 행선지가 확정됐다.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피닉스가 듀랜트를 휴스턴에 보내는 조건으로 제일런 그린, 딜런 브룩스, 2024년 1라운드 전체 10순위 지명권과 2라운드 지명권 5장을 받는 대형 거래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트레이드는 다음 달 6일 공식적으로 발효된다. 이로써 휴스턴은 올스타 센터 알페렌 셍귄, 아멘 톰슨, 프레드 밴플리트에 듀랜트까지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올 시즌 52승 30패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던 휴스턴에게 듀랜트의 합류는 전력 균형을 뒤흔드는 계기가 됐다.
듀랜트는 1988년생으로, 올 시즌 62경기에서 평균 26.6득점 6.0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 52.7%, 3점슛 성공률 43%로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마이애미를 비롯한 여러 팀들의 러브콜 가운데 듀랜트는 휴스턴행을 최종 선택했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피닉스 선스로 이적한 제일런 그린은 올 시즌 평균 21.0득점 4.6리바운드 3.4어시스트로 젊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딜런 브룩스 역시 14.0득점 3.7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9.7%으로 피닉스의 전력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자 휴스턴 팬들은 SNS를 통해 “드디어 결승 진출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반응과 함께 “듀랜트 합류로 우승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들뜬 기대감을 나타냈다. 듀랜트 역시 “휴스턴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시즌 개막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직접 소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듀랜트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 구단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구단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PSG 대주주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는 듀랜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휴스턴 로키츠는 서부 콘퍼런스에서 또 한 번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하게 됐다. 듀랜트 합류로 한층 강화된 전력과 신구 조합의 새로운 케미스트리가 팬들에게 강한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경기장의 함성과 코트 위 선수들의 의지는 무더운 여름 밤에도 식을 줄 모른다. NBA의 새 판도는 휴스턴의 선택과 함께 다시 뜨겁게 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