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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이건철, 혈육의 재회”…가족이란 단어 앞에 멈춘 시간→프랑스 밤을 물들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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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이건철, 혈육의 재회”…가족이란 단어 앞에 멈춘 시간→프랑스 밤을 물들인 눈물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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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수저 소리와 번지는 웃음이 공존한 프랑스의 식탁 위, 이건주와 이건철의 갑작스러운 재회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았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 일깨웠다. 이건주는 동생 이건철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묻고, 오랜 침묵 끝에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익숙하지만 낯선 질문과 답변들은 시간이 지워버린 가족의 흔적을 되찾는 데 큰 울림을 더했다.

 

식사 자리에서 이건철은 “왜 부모님은 우리를 안 키운 거냐”며 분명한 물음과 함께 오래 묵혀둔 감정을 드러냈다. 이건주는 부모가 너무 어릴 때였고,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입양이라는 선택만이 남았음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고모의 희생과 할머니의 결정,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가 어린 시절의 상처로 남은 사실이 세밀히 그려졌다.

“낯선 눈물, 익숙한 미소”…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프랑스서 다시 가족→새로운 시작
“낯선 눈물, 익숙한 미소”…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프랑스서 다시 가족→새로운 시작

분위기가 깊어지던 순간, 이건철의 아들 루카가 찾아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건주는 루카의 얼굴을 확인하자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렀고, 그 이름을 통해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족의 시간이 한 줄기 눈물과 포옹으로 교차됐다. 이건철은 “루카 엄마와는 이미 헤어졌다.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버려진다는 마음을 안다”며 자신의 지난 아픔을 조용히 고백했고, 그 깊은 상실 위에 아버지로서의 의무와 애정, 그리고 책임으로 삶을 다잡아왔다고 전했다.

 

세 남자가 같은 공간에서 웃음과 진심을 주고받는 장면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 있게 담아냈다. 이건주는 루카에게 "이 신발 신을 때마다 삼촌을 생각하라"고 말하며 신발 한 짝을 건넸고, 이건철은 "형과 루카가 더 가까운 것 같아 행복하다"며 소박한 미소로 응답했다. 눈빛과 손끝에 실린 가족의 온기는 화면을 넘어 시청자 마음에 자연스러운 공감을 일으켰다.

 

이어진 장면에서 이건주는 이건철의 양부모를 직접 찾아가 "늦게 와 죄송하다. 건철이를 잘 키워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부모는 두 형제의 만남을 오래 기다려왔다며 가족이라는 의미를 세 사람 모두가 함께 알아가길 바란다는 진심을 덧붙였다. 어색했던 말들, 어눌한 표현 너머로 마음의 거리는 서서히 좁혀졌다.

 

바람이 멎은 저녁, 세 남자가 서 있는 모습에서는 이방인이었던 시간이 가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새롭게 이어진 따뜻함이 스며들었다. 오랜 시간 돌아온 끝에 다시 하나 된 가족의 손길은 화면 너머 시청자 가슴에 짙은 감동을 남겼다. 이건주, 이건철, 그리고 루카의 손끝에 쌓인 온기와 새로운 가족의 시작을 그린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TV조선에서 만날 수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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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이건철#아빠하고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