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카리나, 붉은 숫자 그림자에 잠기다”…SNS 오해 파문→진심 해명 속 고요한 물결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걷던 에스파 카리나는 익숙한 도시 불빛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평범한 일상도 붉은 장미 이모지에 실려 소셜미디어를 타고 흘러갔지만, 검은 점퍼 위 빨간색 숫자 ‘2’가 의도치 않은 불편한 시선을 끌어당겼다. 언뜻 스쳐가는 바이럴 속에서 사진은 곧 삭제됐고, 남겨진 건 짙은 오해와 침묵의 잔상뿐이었다.
카리나가 올린 일본 거리의 일상 사진은 그저 자연스러운 순간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달 대통령 선거라는 민감한 시점에 빨간 숫자가 어깨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일각에서 정치적 의미를 만든 것이다. 예상치 못한 해석과 루머는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을 달궜다. 이에 따라 카리나는 사진을 빠르게 삭제하는 등, 논란의 파장이 커지지 않게 조처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리나의 게시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다른 어떤 목적도 없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쳤으며,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카리나는 물론 아티스트 보호를 위한 입장 역시 재차 강조했다.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까지도 쉽사리 논란에 휘말리는 요즘, 무심히 올린 사진 한 장에 담긴 상징이 덧씌워지는 모습은 씁쓸함을 남겼다. 팬들은 “모든 장면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가 피로하다”고 목소리를 냈으며, 온라인 루머와 정치적 해석이 더는 무의미한 걱정으로 번지지 않길 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 한 장이 남긴 파장은 짧았지만, 에스파 카리나가 건넨 진심과 그 뒤를 지키려는 노력이 더욱 빛났다. 붉은 장미로 전하고 싶었던 하루의 기록, 뜻하지 않은 오해에도 끝내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남는다. K팝 아티스트의 평범한 일상 역시 보호받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다시 한번 깊게 스며드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