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장벽을 넘어 여성 독립 외쳤다”…송혜교-서경덕, 김향화 영상 세계 전파
여성 독립운동사 조명을 두고 문화예술계와 학계가 힘을 합쳤다.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 김향화를 다룬 다국어 영상을 발표하며 또 한 번 독립정신 알리기에 나섰다.
이날 서경덕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대의 장벽을 넘어 독립을 외치다, 기생 김향화’라는 주제로 4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송혜교가 후원한 이번 콘텐츠에는 한국어·영어 내레이션이 각각 담겨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한인 네트워크에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김향화와 30여 명 기생들이 1919년 3월 수원 화성행궁 자혜의원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펼친 장면이 조명됐다. 당시 경찰서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만세를 외친 사실을 부각했으며, 이러한 기생들의 용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점에 주목했다.
서경덕 교수와 송혜교는 그간 덜 알려진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 박차정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영상이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한국과 해외에서 활동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국어로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 각종 SNS, 전 세계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영상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서 교수와 송혜교는 14년 동안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37곳에 한글 안내서,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을 기증하며 꾸준한 문화 기억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여성 및 소수 독립운동가 조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계의 이 같은 움직임이 독립운동 정신 계승 및 정책 지원 확대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