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쇼의 완성”…박민지, 무결점 라운드→20승 도전 신호탄
강원도 원주의 한가운데, 오로라 골프&리조트를 밝힌 여름 햇살 속에서 박민지는 깔끔하고 흔들림 없는 스윙을 이어갔다. 숨죽인 관중과 선수 모두가 긴장감에 휩싸인 첫 라운드, 박민지의 경쾌한 버디 퍼트와 완벽한 샷이 코스를 울렸다. 선두권의 팽팽한 경쟁 사이, 박민지는 흔들림 없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박민지는 18홀 내내 실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버디 5개, 보기 없는 플레이는 시즌 막바지에서 유난히 빛나는 집중력이었다. 리더보드 선두와 불과 한 타 차, 박민지는 다시 한 번 기록의 문턱에서 자신만의 골프를 입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준우승이 아닌 정상 고지를 노리고 있는 박민지는 “오늘 플레이는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퍼트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전하며, “새로 장착한 아이언 감각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어 앞으로 더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상 등극에 성공한다면 박민지는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KLPGA 투어 역대 세 번째 20승 고지에 도달하게 된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로, 초대 챔피언이란 타이틀과 함께 의미 있는 기록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코스에 대한 평가를 묻자 박민지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지만, 파3 홀은 거리가 길고, 그린의 굴곡이 많아 집중력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민지는 2주간 휴식을 통해 신지애와의 교류로 마음 다스림에 집중했다고 전한다. 이에 힘입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우승을 꿈꿀 수 있는 위치라서 더욱 설렌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관중석에선 박민지의 타구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도 합리적인 플레이와 흔들림 없는 멘탈이 화제였다. 투어 최다승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펼쳐진 가운데, 향후 라운드에서 펼쳐질 박민지의 우승 도전은 KLPGA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민지의 진검 승부는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어진다. 생생한 현장감은 골프 팬들에게 그대로 전해졌으며, 이 감동은 방송 중계와 함께 더욱 큰 여운으로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