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둔화에 금리 인하론 급부상”…월가, 연준 9월 0.5% 빅컷 전망 확대
현지시각 1일 미국(USA)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 증가폭이 7만3천명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써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특히 연 0.5%포인트 ‘빅컷’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고용 부진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직접적 신호를 보내며, 시장 및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7월 신규 고용 증가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만명에 미달했다. 더불어 5~6월 일자리 증가치도 기존 발표치에 비해 총 25만8천명이나 낮게 하향 조정됐다. 고용시장 둔화가 수치로 확인됨에 따라,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CIO는 “노동시장 내 유휴 인력 증가, 일자리 증대가 10만명 미만으로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0.5%포인트 빅컷 단행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미 지난해에도 경기침체 우려를 바탕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해왔다. 지난해 7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9월 정례회의에서 갑작스런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던 기억이 시장에 남아있다. 알리안츠그룹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고문 역시 “8월 고용 지표마저 부진하다면 9월 연준 논의가 25bp(0.25%포인트) 인하와 50bp(0.5%포인트) 인하 여부로 급변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전략적 부족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 조짐에 미 연준 역시 시장과 신중하게 신호를 주고 받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는 미국 경제에 부적절한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9월 회의 결정 역시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일시적으로는 9월 금리 동결 관측이 월가에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7월 고용 수치가 예상을 크게 밑돌자 다시금 ‘빅컷’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핵심 경제매체들도 “미국 노동시장 냉각이 연준 정책 전환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시장의 기대 변화를 보도했다.
향후 8월 고용지표가 추가로 악화된다면 연준의 이자율 인하 폭 확대 논의는 현실화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연준 회의까지 발표될 고용·물가 수치가 최종 금리 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 경기와 정책 변화가 세계 금융시장과 무역환경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