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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기 이글쇼”…박현경, KLPGA E1채리티 우승→시즌 첫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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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기 이글쇼”…박현경, KLPGA E1채리티 우승→시즌 첫 트로피

박선호 기자
입력

가벼운 미소 뒤에 담긴 결연함은 우승 퍼트와 함께 빛났다. 시즌 내내 갈망하던 첫 트로피가 박현경에게로 향하는 순간, 페럼클럽 18번 홀 그린을 가득 채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박현경의 완벽했던 노보기 라운드는 팬들과 선수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는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펼쳐졌다. 단일 대회에서 1이글 4버디, 단 하나의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은 박현경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66타를 기록하며 노보기 우승을 완성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이채은(15언더파 201타)을 한 타 차로 제쳤다.

“노보기 이글쇼”…박현경, KLPGA E1채리티 우승→시즌 첫 트로피 / 연합뉴스
“노보기 이글쇼”…박현경, KLPGA E1채리티 우승→시즌 첫 트로피 / 연합뉴스

박현경은 1라운드 공동 6위, 2라운드 단독 2위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렀다. 마지막 날 경기 초반 이채은의 칩샷 실수와 맞물리며 공동 선두를 이루었고, 이어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9번 홀 28m 이글 퍼트는 이날 경기의 백미로 남았다. 11번 홀에서의 야심찬 버디, 그리고 이채은과의 선두 경쟁은 17번 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최종 18번 홀, 이채은이 페널티 구역으로 공을 보낸 뒤 보기를 범하며 분위기가 단숨에 박현경 쪽으로 기울었다. 박현경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 노보기로 우승 리본을 매듭지었다. 이번 승리로 KLPGA 투어 통산 8승 고지에 오른 박현경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우승해 기쁘다. 노보기로 마쳐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채은은 데뷔 첫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섰으나 “더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쳐,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더했다.

 

현장 관중들은 박현경의 이글 장면, 굳건한 집중력에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노보기 완벽 우승”, “역전 드라마” 등 팬들의 응원이 빠르게 퍼졌다. 박현경은 KLPGA 투어 역사상 12번째 노보기 우승 기록까지 더하며,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 온 뒤 젖은 그린 위로 번져가는 조용한 환호, 선수와 팬 모두의 기다림이 쌓여 만든 값진 시간이었다. 박현경의 서사는 6월 초 김해에서 이어질 예정인 롯데오픈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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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klpga#e1채리티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