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보호센터서 또 스토킹 참변”…의정부 50대 여성 피살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노인보호센터에서 50대 여성 요양보호사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26일 발생하며 스토킹 범죄와 피해자 보호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10분경 의정부시 용현동 위치 노인보호센터 5층에서 요양보호사 A씨(50대·여)가 흉기에 찔린 채 동료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A씨는 혼자 근무 중이었으며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지난해까지 같은 시설에서 운전기사로 근무했던 60대 남성 B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B씨는 여러 달에 걸쳐 A씨를 반복적으로 스토킹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7월 중순에도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피해자 주거지 인근에서 붙잡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접근 및 연락이 금지된 상황이었다. A씨는 경찰로부터 스마트워치 지급, 순찰 강화 등 보호조치를 받아왔지만, 사망 사건 당일에는 긴급 신고 등 추가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장에 출동한 의정부경찰서는 용의자 소재 파악을 위해 ‘코드제로’를 발령, 경기북부 일대 경찰서와 공조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시설 CCTV와 동선 추적, 용의자 주거지 일대 수색 등 최고 단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중대성에 따라 경찰 및 관계 기관은 추가 피해 방지와 신속한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7월 27일 현재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 중이다.
이번 사건은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과 경찰의 피해자 보호조치가 실제 범죄 예방에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노출했다. 최근 반복되는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두고 제도 보완 및 피해자 맞춤형 보호 체계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경위와 스토킹 범죄 대응 체계의 한계 등 구조적 문제점까지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용의자 검거와 동시에, 피해자 보호 시스템 실효성 강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한층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