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딸 이야기엔 단호한 변화”…‘선 넘은 패밀리’ 즉흥 노래→현장 긴장감 번져
바람이 부드럽게 머문 공간, 선명한 여름 햇살 아래 따스한 분위기가 일렁였다. 다정한 해풍과 함께 펼쳐진 익숙한 다정함이 순간을 가득 채웠고, 서로의 세계가 조심스레 스며드는 시간 속에서 생경하고 깊은 질문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웃음이 번졌던 스튜디오에는 안정환이 딸 안리원을 떠올리며 보여준 단호함이 순간의 파문을 일으켰다.
채널A ‘선 넘은 패밀리’는 스페인 마요르카섬에 정착한 루카스 가족과 오유진의 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남자친구 루카스와 그의 아버지, 오유진이 함께하는 현실적인 동거 풍경이 따스하게 그려졌고, 40년 넘게 터를 잡은 루카스의 아버지가 직접 가정집을 공개하며 진한 환대와 마요르카 특유의 평화가 가득한 식탁 풍경도 펼쳐졌다. 오유진이 “저랑 함께 살아 불편하진 않냐”고 묻자, 루카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돌아와 오히려 기쁘다”고 솔직히 답하며 열린 마음을 보여줬다.

한편, 스튜디오에서는 문화 차이를 두고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다. MC 유세윤은 안정환에게 “만약 딸 안리원이 남자친구와 집에 들어온다면?”이라고 질문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안정환은 곧바로 “나는 안 돼”라며 단호함을 내비쳤고, 이혜원이 이유를 묻자 “결혼 약속 전까진 어렵다”며 아버지로서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순간 짧은 정적이 감돌았고, 현장에는 어색한 웃음과 함께 씁쓸한 표정이 스며들었다.
안정환은 내심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한 채 “미래를 약속하지 않은 동거는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즉석에서 노래까지 부르며 아버지의 속마음을 유쾌하게 풀어냈고, 스튜디오 출연진들 역시 그 모습에 한바탕 웃음과 감탄을 나눴다. 즉흥적으로 터져 나온 진솔함은 세대와 문화, 감정의 간극을 좁히는 순간이었다.
이날 ‘스페인 패밀리’는 또 하나의 특별함을 전했다. 루카스의 아버지는 오유진에게 “수영을 할 줄 알면 꼭 데려가고 싶은 해변이 있다”며 그곳으로 이끌었고, 안내문 하나 없는 길을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출연진의 입가에는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감탄이 번졌다.
가족 구성원 간 서로 다른 가치관과 문화, 그리고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따스한 사랑이 깊게 녹아든 ‘선 넘은 패밀리’는 한국과 스페인, 세대와 정체성의 차이를 넘어선 진한 공감을 남겼다. 언제나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배우고 이해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스페인과 한국의 다양한 가족들이 선보인 사랑과 진심은 29일 오후 8시 10분 ‘선 넘은 패밀리’에서 진하게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