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록, 추억이 흐르는 상수동 방”…계절의 온도 남기고 → 새로운 하루를 향하다
은은한 햇살이 바닥을 가로지르는 아침, 한경록의 상수동 예인아트빌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온기처럼 번졌다. 오랜 시간 머무르며 일상의 조각과 음악의 흔적을 남긴 그의 방은, 익숙한 우드 톤 바닥과 클래식 램프 아래서 변화하는 계절의 무드를 담았다. 창가에 드리워진 플라워 패턴의 커튼과 한켠을 채운 음악 장비, 수많은 시간을 함께했을 기타가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한경록이라는 이름 안에 지닌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는 “상수동 예인아트빌에서 한경록 머물다. 돌이켜보니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여름이면 집앞 보호수인 회화 나무도, 가을이면 예쁜 은행나무도 가끔 생각날 것 같다. 안녕”이라는 글과 함께 이별의 순간을 단정하게 기록했다. 계절마다 변한 풍경과 나무의 기억은, 그가 이 집에서 쌓아온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한다. 머물렀던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담담하게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남을 그리움이 잔상처럼 흐른다.

사진과 진솔한 글을 접한 팬들은 “따스했던 기억 잘 간직하시길 바란다”, “아름다운 추억이 계속 함께하길”이라는 메시지로 응원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상수동이라는 장소가 안겨준 음악적 영감,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와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한경록은 거처의 변화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공간에 깃든 추억의 색깔을 온도 높게 남긴다. 계절이란 이름 아래 쌓였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돌이키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날들에 대한 희망도 잊지 않는다. 살아 있던 공간의 마지막을 조용히 기념하는 그의 모습에서 역시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의 기개가 전해진다.
아름다웠던 계절을 닮은 한경록의 상수동 시절, 그리고 새로운 장을 여는 발걸음은 많은 이들의 응원과 기대를 품은 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