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 투자자 수익률 26.9%”…우량주 장기투자, 남성·청년층과 격차 커져
올해 1∼9월 한국 증시에서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26.9%를 기록하며, 전 연령·성별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우량주 중심의 장기 투자 전략이 높은 수익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투자 성향 및 운용 전략의 차이가 시장 상승 국면에서 큰 수익률 격차를 만들었다고 해석한다.
NH투자증권이 10월 31일 224만여 개 활성 계좌의 2025년 1∼9월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26.9%로 전체 1위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40대 여성(25.9%), 50대 여성(25.7%), 30대 여성(25.6%), 20대 여성(24.8%) 등 여성 투자자 그룹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남성 투자자 중에서는 60대 이상이 23.3%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지만, 전체 지표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이어 50대 남성(21.1%), 40대 남성(20.9%)이 뒤를 이었고, 20대 남성은 19.0%로 성별·연령별 그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 뉴스, 전문가 상담 등을 활용해 우량주 위주로 종목을 고르고, 단기 변동성 또는 시장 노이즈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는 태도가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년 여성 투자자들은 변동장에서도 장기적 시각을 견지하며, ETF 등 분산투자를 적극 활용해 위험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 투자자들은 종목 회전율이 높고, 시장이 하락할 때 인버스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0대 이상 남성의 연간 주식 회전율이 211.5%로 가장 높았고, 전체 남성 평균(181.4%)도 여성 평균(85.7%)의 두 배가 넘었다. 이로 인해 시장 상승 구간에서 기대만큼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여성 투자자의 인버스펀드 보유 비중은 낮았으며, 대신 ETF 투자를 통해 위험 관리와 수익 추구 간의 균형을 도모하는 모습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향이 당분간 투자 성과에서 뚜렷한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분석은 국내 주식 실적이 있는 잔액 10만 원 이상 활성 계좌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수익률과 회전율을 산출해 집계했다. 향후 투자 환경 변화와 함께 개인 투자자의 전략 다각화 움직임이 더욱 주목될 전망이다.
